윤핵관내 서열 다툼..장제원, 권성동에 우위 점했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적 채용' 관련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에 권 대행이 사과하며 자세를 낮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장 의원이 권 대행에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람의 불화설이 처음 제기된 건 지난 11일이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놓고 중진모임과 의원총회 등을 열었지만 이 자리에 장 의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전날인 10일 열린 안철수 의원의 '민·당·정 토론회'와 13일 열린 김기현 의원의 '혁신24 새로운 미래' 모임에도 불참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장 의원이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대신 자신이 6개월 간 대표 직무대행을 하는 방안을 주장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지난 15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1시간20분가량 배석자 없이 만났다. 두 사람은 '불화설'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나누지는 않았으며 평상시처럼 농담과 사담을 했다. 식사 전 권 대행은 "그냥 평상시와 똑같다. 당 진로 얘기도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것"이라고 했고 장 의원 또한 "좋은 얘기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불화설은 사흘 만에 다시 터졌다. 장 의원이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대행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말씀이 무척 거칠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 해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을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느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두 사람의 갈등설을 일축했다.
대통령실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과 장 의원에 대해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사람들"이라며 "대통령도 그런 애정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특한 캐릭터들이지만 말하고 나면 툭툭 터는 스타일"이라며 "서로 필요한 이야기를 표현할 때 거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권 대행이 자신의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빛을 발할 순간"이라며 "직무대행 체제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이런 비판이 계속되면 당 차원에서도 힘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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