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갈고닦은 심폐소생술..사람 살린 예비군 '동대장'
"할아버지가… 쓰러졌는데요?!"
급히 차가 멈추고, 군복 차림의 두 남성이 달려갑니다.
지난 19일 한낮, 전북 김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30도를 웃돌았던 그 날은 습도까지 높아 지독히 무더웠다고 합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전동휠체어를 살피던 여든의 노인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예비군들 점심을 포장해 부대로 복귀하던 육군 35사단 유중현 동대장과 배민호 상병이 이곳을 지나다 쓰러진 할아버지를 발견한 겁니다.
유 동대장과 배 상병은 후딱 뛰어가 할아버지 상태를 살폈습니다. 할아버지는 숨을 쉬지 않고, 맥박도 없었습니다. 119에 신고하라 소리친 뒤, 유 동대장은 할아버지의 가슴을 힘껏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쓰러진 곳이 도로여서 배 상병은 차량 통제를 맡았습니다.
10분 동안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자, 마침내 할아버지가 숨을 내뱉었습니다. 때마침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할아버지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로 구급차에 탔습니다. 지금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회복 중입니다.
할아버지 입장에선 귀인을 만난 셈입니다. 유 동대장은 무려 15년이나 심폐소생술 교관을 했던 사람입니다. 2008년에 적십자사에서 응급처치 자격증을 딴 뒤, 군(軍)이고 민간이고 가릴 것 없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해왔습니다. 심정지의 경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은 '4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 시간 안에 응급처치하면 소생 확률이 3배 높아집니다. 운명을 가르는 긴박한 시간, 딱 그때 유 동대장과 배 상병이 있었던 겁니다.
유 동대장은 "배 상병과 함께 뛰어가는데, 어느 주민이 '군인 왔다! 다행이다!' 손뼉 치는 걸 보고 아주 큰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사람 살린 유 동대장과 배 상병, 칭찬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영상을 아래 달아둡니다. 한 번씩 보시고 요령을 익혀두면 혹시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과 가족, 또는 이웃의 목숨을 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심폐소생술 / 영상 출처 : 소방청
■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 영상 출처 :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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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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