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스타 참모' 탄생하나..수석들 '메시지·이슈 관리' 역할 분담
기사내용 요약
與 "수석들은 뭐 하냐" 비판에…달라진 대통령실 소통 전략
메시지 리스크에 지지율 하락…尹 대신할 '스타참모' 필요
말 줄인 尹…메시지·이슈 관리에 역할 분담, 힘 키우는 수석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의 입이 열렸다. 국정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이슈 관리 리스크'가 꼽히자 지난 2달 물밑에서 움직이던 대통령실 수석들이 전면에 나선 모양새다. 정무수석실·홍보수석실·시민사회수석실이 메시지와 이슈 관리에 역할을 분담해 적극 대응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여야 원구성 협상에 주력했던 정무라인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인사 논란 방어부터 더불어민주당과의 소통까지 전방위 행보를 시작했다.
"스타플레이어가 많이 나오는 조직이 성공한 조직"이라는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참모들에 적용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스타 참모'들이 매일 아침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에 쏠린 시선을 분산하고 메시지와 이슈 관리 창구를 다각화하는 방식으로 국정 안정화에 총력전을 펴고 있는 셈이다.
참모들의 발언이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동안 윤 대통령의 발언은 보다 정제됐다. 즉흥적인 답변이 이어지던 지난 달과 달리 7월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은 정부의 결단이 서지 않은 사안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하거나, 답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설 때는 "다른 질문은 없으세요"라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與 "수석들은 뭐 하냐" 비판에…달라진 대통령실 소통 전략
지난 7일 간 각 실 수석들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총 5번의 브리핑을 했다. 지난 주 일요일(17일) 최영범 홍보수석의 공식 브리핑을 시작으로 18일에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라디오 인터뷰에 나섰다. 이후 비공식적으로도 수석들은 기자들과 만났다.
수석들의 브리핑이 끝난 후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대체 대통령실 수석은 뭐하냐고 해서 (1층 브리핑실에) 내려왔다"는 것이다. 실제 여권 안팎에서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데 참모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식물 참모라는 굴욕적인 별칭도 나왔다.
그러나 참모들로서는 본인이 직접 나서기 힘든 부분이 분명 존재했다. 이미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통해 답을 한 사안에 대해 '아랫 사람'이 다시 나서 메시지를 내놓을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이번 주 도어스테핑에서는 윤 대통령이 말을 줄였다. 예를 들어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에 "함께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7월8일)"라고 답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 주 같은 질문에 "다른 말씀은 또 없으세요(7월18일)"라며 입을 닫았다. 빈 메시지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채웠다.
참모들을 위한 공간을 비워 준 것이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참모 띄우기' 작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대통령실보다 국회에서 더 자주 등장하며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수석이) 경상도 말로 '쌔빠지게' 국회에 다니고 있다"며 "야당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고민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 참모' 필요한 尹대통령…지지율 반등 성공할까
2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부정 평가는 60%에 달했다. 그 이유로 '인사(人事)'가 24%로 1위를 차지했다.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 8%, '독단적·일방적'이 5%, '소통 미흡'이 5% 등으로 꼽혔다.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부정 평가 이유는 사실상 윤 대통령의 캐릭터에 대한 반감이다.
윤 대통령으로서도 도어스테핑으로 인해 구축된 대통령 중심의 이슈 대응 체제를 전환하고 자신을 대체할, 메시지와 이슈 관리에 힘이 있는 인물이 필요한 순간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한 사람이 국가의 모든 사안에 대해 말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대통령의) 직접 소통의 긍정적인 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참모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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