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애플마저 긴축..韓 기업과 '상생' 제동걸리나 [위클리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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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도 한 것이 프리미엄 폰 시장에서 애플의 위치는 독보적입니다. 올해 1분기 400달러(약 52만4000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62%에 달합니다.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6%에 그쳤고, 지난해 동기와 대비하면 2%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해 이젠 더 이상 경쟁 상대가 없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달러 강세와 부품 가격 상승, 공급망 문제 등을 애플도 피해 가기는 쉽지 않았나 봅니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속도를 늦추고, 지출도 줄일 계획이라는 보도가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애플의 모든 사업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에서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아 애플의 아이폰14 9월 출시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고용·지출 속도 조절 소식에도 국내 기업들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19일 4.78% 떨어졌지만 다음날 2.59% 오르면서 충격을 흡수했습니다. 연성회로기판(F-PCB) 공급업체인 비에이치도 일시적 하락 이후 종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아이폰14의 주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사인 삼성전기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주가도 큰 흔들림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이제 막 시작된 애플의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 등 국내에서의 활동 위축 가능성입니다. 애플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한국 중소 제조기업에 첨단 스마트·녹색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포항공대(포스텍)에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스마트 프로세스 랩과 스마트 퀄리티 랩 등 2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이미 5월부터 여러 중소기업이 전문가가 주도하는 실습 교육에 참여했고, 이번 신규 프로그램의 가세로 더 많은 기업이 애플의 전문 제조 지식뿐 아니라 기업 운영과 제품 품질 개선을 높일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은 또 올해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2019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고 각종 재무 정보를 공시하도록 한 것에 철저히 따른 것입니다.
이 조처가 나오자 갑자기 한국 자회사의 회사 구조를 '유한책임회사'로 변경하는 외국계 기업들이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한책임회사는 회사 설립과 운영이 매우 느슨한 형태로, 현행법상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매출과 이익, 배당은 물론 한국에서 얼마나 세금을 내는지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애플은 일부 외국계 회사들이 한국 소비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실적과 배당 등 주요 정보를 의도적으로 감추려 한다는 비판에 맞서 당당히 정보를 공개하고 중소기업들과 상생을 모색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은 한국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등에서도 엔지니어링 R&D 허브를 확장하고 있고 현재 60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등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를 늘리는 중입니다. 최근 애플은 팔레스타인에서 추가로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긴축 발표로 이 같은 애플의 사회적 기여가 줄어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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