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 '97x2'? 86 또는 원외?..민주 컷오프 시나리오는[정치쫌!]
'李 책임론' 온도차, 단일화 시각차..복합구도 형성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은 어대명이니, 나머지 두 자리에는 누가 올라갈까요?"
오는 28일 진행되는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대표 본투표 대진표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강' 후보인 이재명 의원을 상수로 두고 어떤 후보가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해 본경선을 치를지, 지지 후보별 유불리를 가늠해보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후보 조합에 따라 이재명과 단일 대오로 맞설 단일화 논의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으로 진행된다. 현재 후보로 등록한 8명의 원내·원외 후보 가운데 3명만이 본경선 후보로 추려진다.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현재 후보 가운데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은 당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 그룹으로 분류되고, 설훈·김민석 의원은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자,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원외 후보다.
먼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론'을 꺼낸 97 후보들은 '이재명 대 97'이라는 구도를 만들어냈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 외 두 자리에 97 후보들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이들의 이름을 거론하는 당 관계자들의 비율이 많다.
공교롭게도 97그룹 후보 네 명은 모두 재선의원으로, 앞서 당 재선의원 모임이 주최한 대선 및 지선 평가 토론회에서 '이재명 패배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된 바 있어 이들의 대거 출마가 세대교체 또는 '반명(반 이재명)' 목소리로 대변된 측면이 크다.
다만 후보들 간 '이재명 책임론'과 관련해서 인식차는 포착된다.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연이은 선거 패배 책임이 있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온 것이 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선명한 '반명' 노선을 지키고 있고, 강훈식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이재명 한 사람만의 탓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도 뜨거운 감자다. 97 후보 중 2자리를 차지할 경우 단일화 논의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후보 조합에 따라 단일화 논의 동력이나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강병원·박용진 의원은 뚜렷한 반명 의지를 동력으로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 본선에서 이재명과 '1대 1' 구도로 맞붙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강훈식 의원은 "예비경선 기간은 단일화 논의보다 후보 비전을 보여 줄 시간이고, 컷오프 이후 단일화 논의에는 열려있다"며 현 시점에서의 논의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고,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 있어서 접점이 있어야 한다"며 '비이재명 단일화'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단일화 방식은 복병이다. 여론조사 또는 후보 간 담판 등 방식이 거론되는 가운데, 인지도나 당내 동원력을 각기 무기로 한 후보들이 유리한 방식을 주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지도 면에서는 박용진·박주민 의원이, 당내 동원력에서는 강병원·강훈식 의원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97 후보들이 '세대교체론'을 내세워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오랜 시간 당과 함께한 86 의원들의 동원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5선의 설훈 의원은 후보 가운데 가장 '반명' 메시지를 선명하게 내고 있다. 이에 이른바 친명의 '공천학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5·16대 의원을 지내고 21대 국회로 복귀한 김민석 의원은 당내 고문급들의 지지를 얻어낼 경쟁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유일한 원외 후보인 이동학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30대이자 '0선'인 이 전 최고위원은 기득권 정치 타파를 모토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비명연대'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그는 "공학적인 단일화에 반대한다. 친명-반명 프레임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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