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IMF때도 이러진 않았어요"..잠실 '엘리트'에 무슨 일이[부동산360]
전 신고가 대비 22% 떨어진 호가도 등장
한편에선 "잠시일 뿐, 인근 호재 많아"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등 떨어질 요인은 가득한데 상승 요인은 없으니 걱정이네요. 30년 넘게 잠실에서 부동산을 했지만 IMF, 금융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어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에서 오랜 동안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해 왔다는 A씨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총 80개의 공인중개사무소들 가운데 최근 1년 사이 매매 중개를 한 곳을 손에 꼽는다”며 당분간 거래 절벽에 따른 추가 집값 하락을 예측했다. 공급(매물)이 눈에 띄게 늘기보다는 매수세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특별한 사정이 있어 파는 급매물들의 가격이 곧바로 가격으로 책정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하루내내 집값을 물어오는 전화가 한통도 안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끔 집을 보고 나서도 다들 깜깜 무소식”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최근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며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어 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 송파를 대표하는 대단지로 ‘똘똘한 한채’를 자랑했던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의 가격도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엘스 전용 84㎡는 지난 15일 23억2000만원에 팔렸다. 작년 10월 기록한 27억원의 신고가 보다 4억원 가까이 하락한 금액이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해 9월 24억 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던 것이 이번달 8일과 14일에 각각 21억 3000만원, 21억원에 거래됐다. 1년도 채 안되서 아파트 가격이 3억 5000만원 즉 14% 넘게 빠진 것이다.
가격 조정은 이어지는 동안에도 매수세는 살아나지 않아, 최근 1~2년 사이 거래된 최저가보다 더 싼 값에 매물을 내놓은 경우도 등장했다.
엘스 전용 59㎡는 지난해 9월 21억 9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고, 가장 최근엔 올해 5월 19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 그 와중 최근 급매물 중엔 17억 5000만원에 나온 것도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의 설명이다.
호가만 놓고 봤을 때 신고가 대비 1년도 채 안되 4억원, 22%가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는다며 인근 공인 대표들은 추가 집값 하락을 예고했다.
트리지움 한 공인은 “최근과 같은 하락세라면 올 연말까지 30평대가 19억원선으로 떨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며 “금리인상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돌아오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초까지는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 보인다”고 했다.
반면 잠실동 많은 공인중개사무소들은 현재의 집값 하락을 놓고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경기침체에 영향을 받는 것일 뿐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이은 잠실 마이스(MICE:회의·컨벤션·전시) 등 인근지역에 해당하는 호재들이 앞으로도 꾸준하다는 것이다.
리센츠, 트리지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잠실 주공5단지의 가격 하락세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것들을 뒷받침하는 근처 공인들의 논리다. 재건축 이슈 등이 맞물린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해 11월 28억 7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76㎡가 최근 27억 8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최근 1년 사이 1억원 가량 빠진 상태다.
리센츠 상가에서 만난 한 공인은 “만약 잠실 집값이 크게 떨어지는 정도면 최근 큰폭으로 올랐던 서울 주변부는 급격한 상승분을 반납하고 반토막 날 수도 있다”며 “엘리트는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 조정을 받을 뿐 특별한 악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엘리트에 인근 아파트(레이크팰리스, 파크리오, 헬리오시티) 까지 합하면 워낙 대단지이다 보니 최근 조정장에서 하나씩 거래되는 것이 주목받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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