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주춤하던 반도체ETF..투자·정책 수혜 기대감에 달린다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가 예상보다 견조한 2분기 실적과 국내외 정책 수혜 기대감에 반등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의 2주간 수익률은 34.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반도체MV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각각 15.58%, 15.27%, 13.83%다.
국내 반도체 관련 ETF들도 반등하고 있다. 'HANARO Fn K-반도체 ETF'의 수익률은 4.1%, 'TIGER 반도체 ETF'와 'TIGER Fn반도체TOP10 ETF'의 수익률은 각각 3.19%와 3.06%를 기록했다.
반도체 ETF들이 반등하는 것은 경기둔화로 인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견조한 2분기 실적을 올린 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술주 중심 하락 및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반도체 주가가 업황 부진을 선반영했지만 최근 TSMC가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며 "삼성전자도 최근 과매도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TSCM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341억 대만달러(약 23조4470억원),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2621억 대만달러(11조50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앞서 TSCM이 내놓은 추정치 상단을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매출은 21%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은 11%증가한 14조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했고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6만1300원으로 이달 들어 7.54% 상승했다.
특히 미국과 한국 정부가 반도체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미국 상원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CHIPS Act)을 논의하기 위한 절차를 의결했다. 해당 법안은 반도체 산업에 보조금과 인센티브로 520억달러(약 68조원)을 지원하고 미국 반도체와 반도체 생산 장비 투자에 대해 세금 공제를 25% 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르면 다음주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 지원법 통과에 대한 기대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해 반도체 기업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도 전날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발표했다. 정책에는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설비투자 지원 △중소기업들로의 투자 확대 △시스템 반도체 지원 등 향후 5년간 340조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책 내용으로 보면 대기업의 설비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1순위에 있다"며 "반도체 장비주들이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 재고 증가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등 아직 업황은 회복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ETF는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경기둔화에 따라 스마트폰, PC, 가전 등의 전방수요가 부진해지면서 반도체 재고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차라리 공급 부족 사태보다는 낫다"며 "일부 품목들은 연말까지 빠듯한 수급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자동차, 데이터·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업체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 섹터의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년도의 낮은 기저에 힘입어 성장률이 개선되는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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