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이어 토스까지 왔다..천만 '알뜰폰' 시장 판 커진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듦에 따라 시장에 격전이 예고된다. 터줏대감인 통신3사 자회사들은 물론 같은 금융권인 KB국민은행, 군소업체들과 경쟁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토스의 가세와 관련, 알뜰폰 업계는 "공정한 경쟁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막대한 자본을 등에 업은 금융권의 잇딴 시장 진입에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토스는 토스앱에 알뜰폰 가입 서비스를 선보인다. 알뜰폰 요금제 탐색부터 원스톱 개통까지 가입의 전 과정을 혁신하고, 가계 고정 지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통신비 절감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장민영 토스 사업전략리드는 "토스가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사회적 효용을 만들어낸 것처럼 알뜰폰 가입 고객의 불편함 해소와 토스 고객의 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토스가 알뜰폰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기존 통신사 외에 KB국민은행과의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12월부터 KB리브엠이라는 브랜드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막강한 자본을 등에 업은 KB국민은행은 유례없는 '저가 마케팅'으로 출시 2년 5개월 만에 30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현재 KB리브엠은 LTE 11GB 요금제를 2만원 중반대에 판매하는데 이는 망사용대가(원가)보다 1만원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알뜰폰 제휴 마케팅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신한 쏠(SOL)에 알뜰폰 가입 이벤트 페이지를 열고, KT망을 사용하는 KT M모바일, 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파이브, 세종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의 12가지 제휴 요금제를 판매한다. 신한은행은 '단순히 판매 플랫폼을 제공할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리브엠의 금융 샌드박스 기한이 끝나는 내년 4월을 앞두고 알뜰폰 사업에 뛰어 들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NH농협은행 역시 알뜰폰 시장 진출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KB리브엠의 경우 가입자당 월 1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저가 요금제 출시를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 알뜰 사업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낮은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되는 등 갈수록 버티기 어려운 형국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알뜰폰으로 고객들을 묶어두고 다양한 금융 상품을 교차판매할 수 있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이들이 최근 KB 리브모바일에대해 금융당국의 알뜰폰 사업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토스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대해 업계는 공정한 경쟁을 요구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머천드코리아의 경우 알뜰폰 사업을 잘 하고 있던 회사였다"며 "(토스의 인수로) 경쟁은 심해지겠지만 정당하게 경쟁해서 이익을 남긴다면 우리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환영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알뜰폰 업체가 늘수록 가격 경쟁으로 가입자들에 돌아가는 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 탓에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알뜰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5월 기준 113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엔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알뜰폰 사업자 숫자는 70여개에 달한다.
현재 전체 이동통시시장 가입자의 약 14%만 알뜰폰 회선에 가입돼 있으며, 이 마저도 절반 정도는 휴대폰이 아닌 IoT(사물인터넷) 회선이다. 따라서 개인 알뜰폰 고객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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