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임시선별진료소 첫날 "문 연지 30분만에 40명"..다시 이런날이

김규빈 기자,권진영 기자,김성식 기자 2022. 7. 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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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문을 연지 30분 만에 약 40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김모씨는 "(임시 선별진료소가 문을 연 지) 얼마되지 않았고, 임시 선별진료소가 여기에 있는 지 모르는 분이 많아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인원이 많지는 않다. 오후 3시 기준으로 20명 정도 온 것 같다"며 "하지만 증가 추세를 보면 선별 진료소를 늘리는 것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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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장맛비에 의료진 구슬땀..대기줄 없지만 발길 이어져
3개월 만에 운영 재개..강동·관악·노원·도봉·서초구 5곳 이날 개소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운영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권진영 기자,김성식 기자 = 2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문을 연지 30분 만에 약 40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오락가락하는 장맛비에 시민들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순서를 기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서울시내 곳곳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의료진과 선별검사소 직원들은 구슬 땀을 흘리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했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문을 연 첫 날이어서 인지 대다수의 임시선별검사소는 대기줄이 없거나,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원인력들은 대기 천막을 점검하거나, 시설을 정비하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였다. 시민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검채를 채취하고, 안내를 받은 후 검사소를 떠났다. 이들이 검사를 마치고 나오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5~10분 남짓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무더위 탓인지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의료진들은 온 몸을 뒤덮는 레벨D 방호복, KF마스크, 라텍스장갑, 안면보호구(페이스 실드)로 중무장한 채 검체를 채취했다. 선별진료소 직원들은 파란 투명 가운을 입었지만, 보호장구는 모두 착용했다.

고속터미널 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 송모씨(35)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의료인력이 더 필요하게 되면서 파견을 나오게 됐다"며 "과거 노원구 보건소에서 근무했을 때는 하루 평균 200~300명이 검사를 받으러 왔었는데, 요즘에는 하루 평균 800~900명으로 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번이 세 번째 파견이라고 밝힌 선별진료소 직원 정씨(33)도 "냉방기가 있어도 감염이 될까봐 손으로 얼굴을 만질 수 없다"며 "에어컨이 있어도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으니 숨이 턱턱 막힌다. 날씨가 지금보다 더 더워지고, 대기자 수가 지금보다 더 많아지면 어떻게 버텨낼 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PCR검사를 안내하는 보건소 관계자들이 땀을 식히기 위해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근무자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관악 낙성대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김모씨는 "(임시 선별진료소가 문을 연 지) 얼마되지 않았고, 임시 선별진료소가 여기에 있는 지 모르는 분이 많아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인원이 많지는 않다. 오후 3시 기준으로 20명 정도 온 것 같다"며 "하지만 증가 추세를 보면 선별 진료소를 늘리는 것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직장인 김모씨(29)도 "이미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어서 안심하고 살았는데,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와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또 다시 코로나19에 걸릴까봐 너무 걱정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직장인 심모씨(50)도 "(코로나19에 감염됐는데 그 사실을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의심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 마지막으로 검사를 받아서 불안한 마음에 선별검사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 선별검사소는 지난 4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통합 운영되거나 운영이 종료됐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재유행이 본격화되자 이날부터 임시선별검사소가 다시 문을 열게 됐다.

서울의 경우 임시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곳은 Δ도봉구청(도봉) Δ노원구민의전당(노원) Δ낙성대공원(관악) Δ고속터미널역(서초) Δ암사역사공원(강동) 등 5곳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주말 모두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단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거나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사람 등 PCR 검사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대상자에 한해 검사가 가능하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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