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에 돌아온 팔백슬라..국내 2차전지 관련주도 '들썩'

권유정 기자 2022. 7.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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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국내 2차전지 업종이 강세였다.

유통 공룡 아마존이 전기밴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가 8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월스트리트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테슬라가 실적과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였던 비트코인을 청산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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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호실적에 9.8% 급등
에코프로비엠 등 관련주 동반 강세
개별 기업 연간 실적 전망도 '맑음'

미국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국내 2차전지 업종이 강세였다. 유통 공룡 아마존이 전기밴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도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일론 머스크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만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전날보다 2600원(2.26%) 오른 11만7600원, 천보(278280)는 5600원(2.45%) 상승한 2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앤에프(066970)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코스닥 2차전지 관련주가 들썩인 건 테슬라 때문이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72.62달러(9.78%) 상승한 815.12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가 800달러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처음으로, 월스트리트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앞서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순이익이 22억5000만달러(약 2조965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억40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27달러로 기존에 월가가 예상한 1.81달러를 웃돌았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셧다운 및 글로벌 공급망 제약, 인플레이션 영향에도 차량 인도대수가 증가하고 판매단가(ASP)가 오른 것이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달성한 견조한 실적은 테슬라에 대한 걱정을 기대로 바꿔놨다”고 했다.

테슬라가 실적과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였던 비트코인을 청산한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테슬라는 보유 중인 비트코인 75%를 매도했다. 그 결과 기타 손실 1억600만달러(약 1391억원)가 발생했지만, 9억3600만달러(약 1조2290억원)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다른 전기차 업체 리비안 주가가 상승한 것 역시 2차전지 업종에는 호재였다. 전날 아마존이 리비안에 주문 제작한 배송 전용 전기밴이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리비안은 4% 넘게 상승했다. 아마존은 올해 연말까지 미국 100여 개 도시에서 전기밴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2030년까지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개별 실적 전망도 좋은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판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에코프로비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대비 236% 증가한 5조원, 257% 증가한 410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54% 상향 조정된 수치다.

천보의 경우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따른 2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천보는 2차전지 시장이 개화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보인 기업”이라며 “당장은 주춤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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