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찬노숙 장외戰' 이준석, 한달 뒤 운명은

전민경 2022. 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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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전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며 당원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라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진로와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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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한 빌딩 전광판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응원 영상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전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며 당원들과의 만남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의혹 관련 경찰 수사라는 큰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앞으로 이 대표의 정치적 진로와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르면 8월 수사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운명의 한 달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이르면 8월 수사결과 발표… 재기냐 퇴장이냐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전북 전주를 찾은데 이어 앞으로 충청도와 대구를 방문해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는 잠행 중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한 후 제주·목포·순천·춘천 등을 잇따라 찾았다.

이 대표를 만나러 온 당원 및 시민들은 야외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거나 닭갈비 등 지역 대표 음식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참석자는 주로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 남성이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다양한 현안을 놓고 격의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7900여명이 자신과의 만남을 신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를 과시하는 동시에 장외 여론전을 통해 징계건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터닝포인트(전환점)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SNS에 당원 가입 독려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내고 있는 것 역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벌써부터 차기 당권 주도권 경쟁이 일고 있는 만큼 젊은 지지층을 토대로 한 우호세력을 확보해 당내 기반을 탄탄히 다지려는 포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당원 및 시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좌측 하단이 이 대표. /뉴시스
이 대표가 당원권 정지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월 당 대표로 복귀해도 반년 가량의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공천 및 조직혁신을 위해 자신이 띄운 '혁신위원회'에 힘을 싣는 등 당 개혁과 쇄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를 향한 경찰 수사가 '무혐의' 결론을 낼 경우, 정치적인 명예회복은 물론 차기 당권주자로서의 건재한 위상을 다시 굳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만약 경찰 수사 결과가 이 대표에 불리한 방향으로 나온다면 당 대표직 사퇴 등 또 다시 최대 위기를 맞게 되면서 거취 압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사실상 '고립무원' 상태가 되면서 10여년의 정치인생이 중대 기로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가 지난해 '청년정치 바람'을 몰고 온 만큼 대한민국 청년 정치의 운명 역시 갈림길에 서있다는 시각도 있다.

전국 돌며 당원들 만나…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

전국을 돌면서 지지자들과 '이야기 장'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강원도 춘천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가 '힘 내라'며 건넨 홍삼액을 선물받고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차기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6~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25.2%로 1위로 조사됐다. 이어 안철수 의원(18.3%), 나경원 전 원내대표(9.2%), 김기현 의원(4.9%), 장제원 의원(4.4%),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3.1%), 권영세 통일부 장관(2.4%) 순이었다.

넥스트 위크 리서치가 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22.9%로 선두를 지켰다. 안철수 의원(20.9%), 나경원 전 의원(12.0%), 김기현 의원(5.9%), 권성동 대행(4.0%)이 뒤를 이었다.

두 여론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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