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주 1병 아저씨 "취소지 뭐" 한숨..휴가철 음주단속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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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10㎞로 왔어요. 300m밖에 안 왔어요."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교통2팀 소속 경찰관 5명은 대림동 명지성모병원 앞 왕복 4차선 도로로 중 왕복 2차선을 막고 단속에 돌입했다.
반면 강남구 압구정로데오 거리에서 밤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는 총 4명이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단 한번의 실수로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도 앗아가는 중대범죄"라며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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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10㎞로 왔어요. 300m밖에 안 왔어요."
22일 오후 10시20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명지성모병원 앞. 인근 골목에서 지인과 둘이 술을 먹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50대 A씨의 말이다. 단속을 나선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교통2팀 소속 경찰관이 비접촉감지기로 음주측정을 한 결과 알코올 성분이 감지됐다는 빨간불이 켜졌다.
금요일밤인 이날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강남경찰서는 각각 영등포구 대림동·여의도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음주운전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날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선 것이다. 최근 3년간 이 기간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직전 한 달에 비해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대책이다.
단속은 대로에서 이뤄졌다. 영등포경찰서 교통과 교통2팀 소속 경찰관 5명은 대림동 명지성모병원 앞 왕복 4차선 도로로 중 왕복 2차선을 막고 단속에 돌입했다. 하지만 큰 길을 비껴간다고 음주단속을 피할 수는 없었다. A씨는 인근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운전했지만 우회로를 막기 위해 대기하던 경찰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A씨를 적발한 경찰관은 "멀리서 봐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 같아서 멈춰세웠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알코올 감지반응이 나오자 "둘이서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시인했다.
비접촉 감지기는 공기중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는지를 측정하는 기기로 혈중 알코올농도를 알기 위해선 음주측정기로 다시 한 번 검사를 해야 한다.
이날 A씨의 음주 측정은 순탄치 않았다. A씨는 처음 음주측정에선 측정이 가능할만큼 숨을 불지 않아서 오류가 났다. 연이은 측정에선 2번의 기계 오류로 불발됐다.
4번째 시도 끝에 측정기에선 '띠리리' 소리가 울려퍼졌다. 0.000에서 시작한 측정기 화면 속 숫자가 올라가는 동안 A씨는 "취소지 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화면 속 숫자는 0.067(%)에서 멈췄다. 100일간 면허 정지 처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찰은 "이 수치가 많이 나왔다고 느끼시면 채혈을 신청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A씨는 포기하고 돌아갔다.
영등포경찰서는 밤 11시부터 여의도동 증권가 먹자골목 인근으로 이동해 1시간 가량 음주단속을 벌였지만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다. 영등포경찰서가 이날 적발한 음주운전자는 A씨가 유일했다.
반면 강남구 압구정로데오 거리에서 밤 10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서는 총 4명이 적발됐다. 2명은 면허 정지, 2명은 면허 취소(혈중 알코올농도 0.08% 이상) 수준으로 측정됐다.
압구정로데오 거리에서는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도주한 차량도 나타났다. 이 차량은 쫓아오는 경찰차량을 피해 로데오 부근 골목을 돌다가 끝내 도주했다. 경찰은 현재 경찰차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운전자를 추적 중이다.
이번 특별단속 대상에는 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등 두바퀴차도 포함됐다. 오후 11시30분쯤 여의도동에서 경찰은 '따릉이'(서울시 공용 자전거)를 탄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했지만 이상은 없었다. 압구정동에서는 헬멧을 쓰지 않은 무면허 남성이 적발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낮 시간대에도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시간대에는 한강공원, 유원지 등 서울시내에서 피서객이 몰리는 장소를 중심으로 단속에 나선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은 단 한번의 실수로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도 앗아가는 중대범죄"라며 "휴가철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음주운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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