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자니 무섭고 안 맞자니 찜찜하고.. 4차 접종, 어떡해야 하죠?

배준용 기자 2022. 7. 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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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망설여지는 4차 접종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코로나가 재유행 국면으로 들어서자 정부는 코로나 백신 4차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은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다른 백신과 비교했을 때 이상 반응이 강한 데다 수개월에 한 번 백신 맞는 것을 꺼리거나 두려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4차 접종률도 저조한 실정이다. 질병관리청이 4차 접종을 권고한 대상은 50대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성인 중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 등이다. 이 중 50대의 4차 접종률은 7~8%, 60대 이상의 접종률은 4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단 정부는 “의무 접종이나 접종을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접종 대상자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에게 4차 접종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 물어봤다.

Q: 백신을 접종해도 어차피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 아닌가?

A: 코로나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기존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는 초기보다 많이 낮아졌다. 그렇다고 백신의 효용이 사라진 건 결코 아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의 주요한 목적은 감염 예방이 아닌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 자동차의 안전벨트가 사고를 막지는 못해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크게 줄여주듯, 백신을 맞는 건 안전벨트를 매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60세 이상 노령층은 가능하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50대도 반드시 접종해야 하나?

A: 아니다. 정부는 50대도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접종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당뇨·신장계 질환 등 코로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기저질환이 없고 3차 접종까지 응했다면 4차 접종을 하지 않더라도 큰 위험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다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과 자주 접하는 경우라면 백신을 맞는 게 더 이득이다.

Q: 병원에서 코로나 항체 검사를 했더니 항체가 있다고 한다. 그럼 백신을 맞지 않아도 괜찮을까.

A: 잘못된 생각이다. 코로나 항체를 갖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코로나 감염이 예방되거나 중증이 예방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감염 예방 및 중증 예방이 가능한 면역력을 갖추려면 항체의 양이 충분해야 한다. 현재로선 항체가 얼마나 있어야 코로나 감염 예방이 되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민간에서 이뤄지는 항체 조사를 근거로 백신 접종 여부를 판단하는 건 비과학적이고 잘못된 판단이다.

Q: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됐는데, 4차 접종을 꼭 해야 하나?

A: 꼭 응할 필요는 없다. 정부는 코로나 완치자의 경우 회복 후 3개월이 지난 뒤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개월이 지났어도 앞서 3차 접종까지 마친 경우라면 4차 접종을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됐다면 일명 ‘하이브리드 면역’, 즉 백신을 통해 형성된 항체와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를 모두 가지고 있어 감염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다만 고위험군이면서 백신을 3차까지 맞지 않았거나 완치 후 3개월이 지난 경우, 코로나 후유증을 심하게 앓았다면 4차 접종을 고려해봐야 한다.

Q: 백신을 수개월 사이 여러 번 맞는 건 문제가 없나?

A: 문제없다. 일각에서 “백신을 너무 자주 맞을 경우 신체 면역에 도리어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지만 3~4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맞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Q: 과거 코로나 백신을 맞았을 때 이상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 힘들었다.

A: 코로나 고위험군이라도 이상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면 백신 접종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만약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환기,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자발적으로 철저히 지키는 게 중요하다.

Q: 코로나 감염 후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났는데, 백신을 맞아야 하나?

A: 후유증이 심했다면 50세 미만이라도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더 낫다. 최근 미국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1차 감염 후 후유증보다 재감염 후 후유증이 더 길고, 심하게 나타났다. 1차 감염 시 후유증이 심했다면 그만큼 코로나에 더 취약한 체질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재감염을 최대한 예방하는 게 바람직하고, 백신 접종에도 적극 응하는 게 낫다.

Q: 새로운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데, 기다렸다가 업데이트된 백신을 맞는 게 더 좋지 않은지?

A: 위험 부담이 있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와 오미크론 변이(BA.1)를 동시에 예방하는 업데이트 백신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있지만, 당장 맞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와 BA.2.75(켄타우로스 변이)에 대응하는 업데이트 백신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업데이트 속도가 변이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렵기 때문에 100% 들어맞는 백신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한다. 중증·사망 예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일단 이용 가능한 백신을 맞아두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다.

업데이트 백신을 국내에서 접종할 수 있는 시기는 이르면 9~10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좀 더 조기에 도입할 가능성이 큰 모더나의 업데이트 백신을 최대한 빨리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재유행이 이어질 7~9월을 무사히 넘기려면 고위험군은 일단 백신을 접종하는 게 더 낫다.

[배준용 주말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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