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원산지 허위 표시 여전..한결같이 "실수"
[KBS 강릉] [앵커]
피서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들러 이런저런 간식을 사 먹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음식점들이 외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 문제가 되곤 하는데요.
강원도에서도 이런 원산지 허위표시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휴게소의 간이 음식점입니다.
닭과 감자의 가공식품을 팝니다.
냉장고에 있는 원재료와 원산지 표시를 비교해 봤습니다.
우선, 닭의 경우, 원산지 표시에는 국내산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살펴보니, 미국과 브라질, 태국산이라고 쓰여있습니다.
감자도 표시는 국내산이라고 해 놨지만, 사실은 중국산이었습니다.
[음식점 직원/음성변조 : "(이거 계속 판매는 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렇죠. 하루에 두세 개는 꼭 나가니까…."]
해당 업체는 식재료를 납품받아보면 원산지가 바뀔 때가 있는데, 그 변경 사항을 일일이 다 챙기진 못했다고 해명합니다.
[음식점 이사/음성변조 : "직원의 오류로 그거 표기를 못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또 다른 휴게소의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파는 음식점입니다.
국내산 베이컨을 쓴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냉장고의 원재료를 보니 미국, 네덜란드 등 외국산이었습니다.
역시 실수였다고 주장합니다.
[음식점 대표/음성변조 : "사실 얼마 전까지는 이 제품(국산)을 팔다가, 우리한테 얘기도 없이 (식재료 납품업체가) 바꿔서 들어온 거예요. 그걸 우리가 놓친 거는 잘못이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이 강원도 내 고속도로 휴게소의 원산지 표시 위반 행위를 단속한 결과, 휴게소 14곳 가운데 4곳에 있는 음식점이 이 같은 원산지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현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원지원 주무관 : "쌀,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이제 감자가 적발됐는데,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사항입니다. 관리 소홀이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원품관원은 원산지 허위 표시 업체 3곳은 형사 고발하고, 미표시 업체 1곳에 대해선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최혁환
김태희 기자 (bigwi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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