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사천새마을금고 직원 횡령액 또 늘어..예금주 불안
[KBS 강릉] [앵커]
한 달 전쯤 강릉 사천새마을금고에서 일부 직원들이 수십억 원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한 새마을금고중앙회 차원의 검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당초 알려진 규모보다 두 배 넘게 늘면서, 예금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8월 사천새마을금고에서 예금 통장을 개설한 박정자 씨.
1억 4백만 원을 입금한 뒤 5년 가까이 출금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 박 씨의 통장 잔액은 5만 원, 원인 모를 대출금도 2,200만 원이 생겼습니다.
박 씨는 한 달 전쯤 드러난 금고 금융사고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박정자/강릉시 사천면 : "전 재산인데, 그거 갖고 지금 요새 잠이 안 와요. 죽을 지경이에요. (이자) 돈 10원도 안 받았고…. 대출이야 직원들이 (문서 위조해) 그랬으니…."]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한 달 넘게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천새마을금고 직원 2명은 2006년부터 문서 위조 등을 통해 고객 돈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예금주는 50명 이상, 피해액은 5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알려진 피해액 22억 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검사팀은 금융 사고를 낸 직원들이 횡령한 금액 일부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사천새마을금고와 포남새마을금고를 합병해 피해 예금주에게 피해액을 모두 되돌려 줄 방침입니다.
[이달호/새마을금고중앙회 브랜드홍보본부 차장 :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중이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 중에 있기 때문에, 8~9월까지는 저희가 지켜보면서 (피해액 지급을) 하도록 하겠고 가능한 한 신속히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검사가 끝나는 대로 해당 직원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금융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은 아직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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