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폭 둔화·곡물가 하락세에 "물가 가을 정점" 우세

오수호 2022. 7. 2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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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산자 물가가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가뜩이나 높은 소비자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상승 폭이 조금씩 꺾이고 있고, 앞서 보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어 가을에 정점을 찍은 뒤 안정될 거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산자가 만들어 파는 상품, 서비스 가격이 전년 대비 1년 7개월 연속 올랐습니다.

각종 수입 원자잿값이 오른 영향 때문인데, 9.9%나 높아졌습니다.

생산자 물가는 보통 1~3개월 시차를 두고 약 40% 가량이 소비자물가에 반영됩니다.

따라서 이미 6%나 오른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전달 대비로 보면 최근 들어 상승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가장 중요한 선행지표 중의 하나가 생산자 물가지수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생산자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비로소 우리가 '소비자 물가도 안정세로 전환될 수 있겠구나' 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원유와 금속류, 곡물 가격이 하락세라는 점도 물가엔 긍정적입니다.

특히 밀은 미국 등 주요 생산국 수확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돼 한 달 새 값이 20%나 떨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 국제 곡물가를 더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전쟁 전에 우리나라는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료용 밀 등을 수입했습니다.

[김지연/농촌경제연구원 해외농업관측팀장 :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7~8개월 이전에 미리 계약을 해요. 6월 하순부터의 가격 하락이 우리나라 수입 단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올 4분기 정도부터로 보시면 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대로 가을에 물가가 정점을 찍은 뒤 다소 안정될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전기, 가스 요금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고 높은 환율이 수입물가를 끌어 올리는 게 여전히 걸림돌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이근희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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