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서 힘 빠질 것..푸틴 질병 증거 없어" 英정보국장

기사내용 요약
"러, 얼마간 공세 멈춰야 할 것…우크라에 반격 기회 줄 것"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가 몇 주 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힘을 잃으리라는 전망이 영국 정보기관 수장을 통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리처드 무어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이 21일(현지시간) 콜로라도에서 진행 중인 애스펀안보포럼에 참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두고 "힘이 빠질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가 향후 몇 주에 걸쳐 점점 더 인력과 물자 공급에 어려움을 느끼리라는 게 우리 평가"라며 "얼마간 (공세를) 멈춰야 할 것이고, 우크라이나 측에 반격을 가할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군의 사기가 높다며 "그들은 점점 더 많은 좋은 무기를 수령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초기 목표였던 키이우 장악에 크게 실패했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꾸준히 제기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건강이상설을 두고는 "심각한 건강 이상을 앓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러시아 당국자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장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미칠 영향도 거론됐다. 무어 국장은 실제 영향을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시진핑 주석이 (우크라이나) 분쟁과 미국과 서방의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시 주석이) 미국의 결의와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라며 "이는 (시 주석을) 오판으로 이끌 수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중국과 대만 간 전쟁이 불가피한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무어 국장에 따르면 MI6는 최근 들어서는 중국에 점점 더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의 전략적 의도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라며 중국 정부가 핵심 기술 분야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석유 구입 등을 통해 러시아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그간 보수적이었지만, 책임을 모면할 수 있다면 지원에 나서리라고도 관측했다.

러시아와 중국 간 관계를 두고는 "중국은 운전석에 앉았고, 러시아는 하급사원"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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