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비상에 유럽도 0.5%p '빅스텝'.."곧 추가 인상"
[앵커]
유럽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8% 넘게 치솟았습니다.
올라도 너무 오른 물가에 결국 유럽중앙은행이 11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물가 잡기에 나섰습니다.
그것도 한번에 0.5%p,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럽중앙은행, ECB의 기준금리 0.5%p 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당초 지난달 회의에서 0.25%p 인상이 예고됐지만 어쩔 수 없이 '빅스텝'이 단행된 겁니다.
치솟는 물가에 0.25%p 올려선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유럽중앙은행(ECB) 총재 : "통화정책위원회는 우리의 중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로 확실히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추가적인 주요 조치들을 취했습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나라, 유로 존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8.6% 뛰었는데, 통계 집계가 시작된 97년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비슷한 수준의 추가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전쟁발 에너지 위기 등 불확실한 요소가 산재해 있어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르스텐 브제스키/ING 수석 연구원 : "현재 상황을 보면 지난 몇 달, 아니 실제로 지난 1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과도하게 치솟고 있습니다. 9월에 경기침체가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영국도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진 상탭니다.
문제는 실물 경제가 튼튼한 미국과 달리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취약해진 유럽 경제가 이러한 금리인상을 버티어 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지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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