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선박 점거농성 종료.. 한 달 만에야 0.3평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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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1독(dockㆍ선박건조장)에서 건조하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점거한 채 파업 농성을 벌여온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대우조선 하청노조) 조합원 7명이 22일 노사 합의로 맨땅을 밟았다.
타결 직후 열린 농성 해제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0.3평이라는 공간에 자신을 가둔 (유최안 부지회장의) 31일간의 모습은 조선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 그 자체였다"고 짐짓 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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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 1독(dockㆍ선박건조장)에서 건조하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점거한 채 파업 농성을 벌여온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대우조선 하청노조) 조합원 7명이 22일 노사 합의로 맨땅을 밟았다.
가로·세로·높이 1m의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용접으로 출입구를 막은 채 지낸 유최안 부지회장은 그중 가장 큰 조명을 받은 조합원이었고 그 역시 이날 비로소 허리를 펴게 됐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51일째이자 선박 점거농성 31일째를 맞아 이룬 노사 협상 타결의 가장 선명한 가시적 변화이자 상징성 큰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타결 직후 열린 농성 해제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0.3평이라는 공간에 자신을 가둔 (유최안 부지회장의) 31일간의 모습은 조선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 그 자체였다"고 짐짓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나아가 "그 삶이 전국적, 사회적 문제로 이렇게 확산했다"며 "애초에 목표로 한 임금 회복은 관철하지 못했지만, 하청노동자의 실상을 사회적으로 알렸다는 데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후 경남소방본부와 대우조선 사내 구급센터인 2119는 하청노조의 도움을 받아 농성 선박까지 접근했다.
소방대원은 유압 스프레더로 용접 부위를 끊어 철제 구조물을 해체하고서 유 부지회장이 웅크린 몸을 펼 수 있도록 천천히 눕혔다.
동공 반응 등을 살피며 건강 상태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유 부지회장은 호흡, 맥박, 심전도, 산소포화도 검사 등에서 양호한 상태였고 그제야 주위 사람들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안정을 취할 예정이다.
유 부지회장 외 다른 조합원 6명 역시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귀가했다고 노조 측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와 하청노조는 이날 오후 진통을 거듭했던 노사 협상의 타결을 알렸다. 노사는 임금 4.5% 인상, 명절 휴가비 50만원,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지속한 손해배상소송 면책 여부에 관한 합의는 건너뛴 채였다.
그렇지만 노조 입장에선 미흡하게도 보이는 잠정합의안은 조합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추인됐다. 조합원 투표 결과 129명 중 120명이 찬성함으로써 찬성 비율 96%를 찍은 것이다. 장기 파업에 대한 여론 악화 등 내외 요인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 아니었겠느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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