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남은 농약 바닥에 콸콸..무개념 골프장
[뉴스데스크] ◀ 앵커 ▶
골프장에서는 잔디 관리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농약을 뿌리는데요.
당연히 쓰고 남은 농약은 따로 잘 모아서 처리를 해야겠죠?
그런데 이 남은 농약을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는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조성식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푸른 잔디가 양탄자처럼 드넓게 펼쳐진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
잔디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한두 차례 농약을 살포합니다.
그런데 작업을 마친 차량이 농약 2천 리터를 담는 탱크에서 남은 농약을 도로에 그대로 쏟아냅니다.
흰 거품이 있는 농약은 경사를 타고 빗물이 나가는 우수관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제보자] "잔류 농약을 따로 보관하거나 폐기할 장소가 따로 없고요. 농약 물탱크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잔류 농약을 흘려보내거나 없애는 식으로 매일 하고 있어요."
그냥 버리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깎아 낸 잔디를 쌓아 놓고 물로 쓸어내듯 강한 물줄기를 쏩니다.
물과 함께 인근 우수관으로 버려지는 겁니다.
이렇게 우수관에 버려진 오염물은 이곳 실개천을 타고 인근에 도암댐 상류인 송천까지 흘러들고 있습니다.
농약과 잔디 부산물은 모두 사업장 폐기물로 관련법에 따라 보관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이 골프장 내 설치된 폐기물 처리 시설을 찾아봤습니다.
폐기물인 잔디 부산물 창고는 텅 비어 있고, 사용했던 흔적이 아예 없습니다.
오수 처리가 가능한 세차장이 서류상으로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없습니다.
비용 절감과 작업 편의를 위해 처리 시설이 있어도 아무렇게나 버리고 있는 겁니다.
[제보자] "업체에 맡겨서 처리를 해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 그냥 흘려보내고 돈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골프장 측은 농약 무단방류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이걸 왜 버렸을까 저도 의문입니다. 불법적 요소가 있다고 하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평창군은 이 골프장에서 언제부터 폐기물을 하수로 흘려보내 왔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조성식입니다.
영상취재: 박영현(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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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영현(원주)
조성식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123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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