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면 부정 여론에 "국민정서 고려"..달라진 도어스테핑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지만, 국민의 공감대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거의 확실하다는 얘기도 들렸는데, 윤석열 대통령, 오늘(22일) 매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 사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냐 하는 그런 정서 이런 것들이 다 함께 고려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앞서 수감 기간까지 거론하며 사면 필요성을 직설적으로 밝혔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지난 6월 9일 : 이십몇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의 전례에 비춰서라도…]
하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국민통합 차원에서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사실상 확정적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 윤 대통령은 국민 정서를 언급하면서도 '미래'에 방점을 찍는 발언도 했습니다.
[너무 또 정서만 보면 현재에 치중하는 판단이 될 수가 있고 우리는 또 미래지향적으로 가면서도…]
사실상 사면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심엔 이르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는데 왜 부담감이 없겠냐"며 "정권 초창기니까 여론 등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결정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여론 반응에 신중해진 데엔 최근 급격히 떨어진 지지율 영향도 있습니다.
오늘 발표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4%, 부정 평가는 67.2%로 나타났습니다.
자칫 30%대 선마저 무너질 수 있단 경고음이 들리면서 대통령의 약식 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시간은 짧아졌고, 다소 감정적이고 즉흥적이었던 발언도 줄었단 평가가 나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메시지 관리와 관련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지만 대통령도 점점 변해가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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