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풍문'으로 북송 흔들기..탈북민에게 직접 물어보니

"북송 어민은 탈북 브로커..흉악범 아닐 수도"
탈북민 "북한에서 관련 제보 받아" 주장

[앵커]

국민의힘이 어민 북송 사건을 계속 쟁점화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어민들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탈북민의 증언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JTBC가 이 증언을 했다는 탈북민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내용이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의 핵심 쟁점은 우리 정부가 탈북 어민 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이 적절했는가입니다.

당시 통일부는 이들이 동료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인데다, 귀순 의사도 명확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통일부 발표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살해됐다는 16명은 사실 탈북하려던 주민들이고, 북송된 2명은 이들을 돕던 브로커라는 겁니다.

[한기호/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위원장 : 증언에 의하면 우선 16명이 살해됐다고 하는 문 정권의 발표는 허위입니다. 16명 살해설은 (북한이) 탈북 브로커를 송환받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고…]

국민의힘에 직접 이 내용을 증언한 탈북민 최정훈 씨는 최근 북한에서 관련 제보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16명 중 일부가 북한 당국의 감시를 받다 적발됐기 때문에 아예 배에 타지도 않았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정훈/탈북민 : 항 자체에 나오지도 못했어요. (브로커들은) 16명한테서 뇌물로 오징어를 받았어요. (브로커 중) 한 명이 16명을 데리고 김책항으로 나오려고 하다가 거기서 체포된 거예요.]

어민 2명은 북에 넘겨진 직후 처형당했다는 소문이 김책 현지에 퍼져 있다고도 했습니다.

[최정훈/탈북민 : 김책 분들이 국경으로 와 가지고 양강도 쪽에 와서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 그걸 확인을 한 거거든요. 한 40일 전에 제가 확인을 했어요.]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의문이 제기됩니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어민들이 정부 합동 조사에서 범행을 자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만약 우리가 이제 아무리 사건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한다고 해도, 사람을 죽이지 않았는데 죽였다고 자백할 사람이 있을까요?]

더불어민주당은 이런 증언을 공개적으로 소개하는 건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 '카더라' 발언을 인용해 16명을 살해한 흉악범이 탈북 브로커라고 합니다. 집권 여당에서 나온 주장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은 여러 주장 중 하나를 전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이 관련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