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어 힘든데..4대 금융그룹 반기 이자이익 19조
[앵커]
금리가 급격히 오른 상반기, 4대 금융그룹이 또다시 사상 최대 이익을 냈습니다.
어디서 많이 벌었나 봤더니 역시나 이자로 거둬들인 이익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자 금리 상승기에 은행만 이자 장사로 배 불리는 것 아니냔 비판이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역대 최대인 2조7,500억원 순이익을 냈습니다.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 탓에 일부 영업손실이 있었지만 순이자 이익이 1년 전보다 19% 가까이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손해를 메우기엔 충분했습니다.
신한, 하나, 우리 등 다른 대형 금융지주들도 금리 상승과 커지는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 이익에 힘입어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 이익을 다 합치면 무려 18조8,000억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금융그룹들의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출 금리는 갈수록 더 오를 전망인데 가계빚 규모가 1,800조원이 넘다보니 금리가 조금만 높아져도 감당해야 할 비용은 크게 늘어납니다.
금융당국이 고통 분담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지난 21일)> "급속한 금리인상은 또다른 유형의 새로운 어려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회사 회장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정부의 압박에 은행들은 일단 연 5%가 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년간 5%로 내리는 등 고금리 대출의 이자를 일부 깎아주는 방안을 잇따라 내놓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이 적어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역대급 실적을 받아든 금융사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금리 #상반기실적 #이자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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