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민주당 9급, 사직 반년 만에 8급으로 복직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성 비위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불법 촬영 문제로 사직했던 한 국회 비서관이 반년 만에 9급에서 8급으로 급수를 올려서 복직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져서 논란이 되자 오늘(22일) 다시 퇴사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민주당 유기홍 의원실의 비서관 A씨는 여자친구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의원실에서 사직했습니다.
그런데 A씨가 최근 8급 비서관으로 다시 의원실에 복직해 출근해온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사건 당시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관계 도중 명시적 동의 없이 사진 촬영 등의 잘못을 저질렀다", "같은 잘못을 더는 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며 스스로 비서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반년 만에 오히려 9급에서 8급으로 급수를 올려 의원실로 돌아온 겁니다.
의원실 측은 A씨가 민형사상 문제가 없고, "최근 8급 자리가 공석이 돼 복직을 허용한 것일 뿐 승진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복직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A씨는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고, 의원실은 면직 처리를 결정했습니다.
유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출근했던 건 맞고, 오늘부로 면직 처리 예정"이라며 "아직 처리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회법에 따라 면직안은 예고날부터 30일이 지나야 사무처에서 처리됩니다.
민주당의 성 비위 사건은 잊을 만하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사건,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이어 또다시 성 비위 문제가 이어지면서, 자정 노력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당의 이미지에 피해가 될까 우려스럽다"면서 "개별 의원실 차원의 일이지만, 너무나 안일한 대처"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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