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타결 전까지 팽팽했던 긴장감..거제는 이제 달라질까

이희령 기자 2022. 7.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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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밀착카메라는 거제 옥포조선소의 지난 3일에 밀착했습니다. 현장의 모습들은 조선 강국이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우리 자식들은 이런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노동자들은 외쳤습니다. '협상의 타결'이라는 결과만큼이나 긴박하고 절박했던 과정 역시도 중요합니다.

그 과정, 함께 보시죠.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조선소 앞, 총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같은 시각, 안에선 반대 집회가 한창입니다.

이곳이 농성장으로 향하는 길목입니다.

그런데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경찰 병력이 대기를 하고 있는데요.

저 건너편에서 파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집회 참가자들이 농성장 쪽으로 이동해서 충돌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대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제 반대편에는 지금 이번 농성을 지지하고 파업에 연대하는 노동자들이 동시에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서로 가까이) 오게 되면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가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해가 지고, 교섭이 시작됩니다.

늦은 밤까지 대화가 진행되고 또 중단되기를 반복합니다.

농성장의 밤도 계속됩니다.

[안준호/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회장 : 24시간 여기를 지키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지키고 있습니다.]

1세제곱미터 구조물에 갇힌 유최안 하청노조 부지회장에게 허락된 움직임은 발을 뻗는 정도.

[안준호/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회장 : 저 상태가 오래되다 보니까 근육도 많이 약화된 상태고, 피부 질환 때문에 저희가 통풍 매트를 밑에 깔아줬고요.]

달려드는 모기들을 막으려, 모기장을 덮어주고 물과 생활용품을 밧줄로 올려보냅니다.

[전처리작업 담당 하청노동자 : 야간 당직 서고 다섯 시까지 있다가 집에 가고, 다시 또 내일 아침에 오고… {지치진 않으세요?} 힘들어도 어쩌겠습니까. 우리 삶을 바꾸려면 해야죠.]

경찰들이 주변을 오갑니다.

지금 농성장을 보면 다른 날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습니다.

세어보니 13명의 노조원이 있는데요.

교섭이 타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언제든 공권력이 투입될 수 있어서 대기하고 있는 겁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결과를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

[최연재/전처리작업 담당 하청노동자 : {타결되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으세요?} 가족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요. 여기에 50일 동안 있으면서 가족들한테 좀 소홀하고 해서…]

바랐던 결과인지, 아쉬움도 남습니다.

[김경민/전처리작업 담당 하청노동자 : 끝났다는 그런 기분은 좋지만, 우리가 원하는 걸 다 얻지를 못했으니까 아무래도 좀 크게 좋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파업은 멈추지만, 하청노동자들의 간절한 외침은 진행형입니다.

[강행진/발판작업 담당 하청노동자 : 노동자로 살고 있는 이 삶이 자랑스러운 삶이 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되면 좋겠고. 바람은 우리 자식 대들이 정규직, 비정규직 이런 틀 속에서 임금을 받고 차별받는 그런 세상이 안 되었으면…]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대현 / 인턴기자 :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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