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고사 위기..전북 정치권 '역할·존재감' 전무
[KBS 전주] [앵커]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인재 양성 방안에 지역 대학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 정작 해법을 찾아야 할 전북 정치권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남의 대표 사학, 원광대학교입니다.
2천 년대 초만 하더라도 입학 정원이 4천 명을 훌쩍 넘었지만 지금은 4분의 1이 줄어든 3천2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낮은 출산율에 계속된 지방대 구조조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앞으롭니다.
정부가 수도권 대학 중심으로 반도체 인력 양성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제는 생존조차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박맹수/원광대학교 총장/지난 20일 : "기업도 교수도 학생도 여건이 좋은 곳으로 갈 수밖에 없잖아요. 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놓고 그 다음에 공정한 게임을 해야 맞는 거죠."]
교육부 조사 결과, 수도권 14개 대학이 반도체 인력 양성에 관심을 드러냈고, 정원을 천2백여 명 늘릴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김수흥/민주당 국회의원 : "이렇게 수도권 중심으로 기업도 투자하게 되고 인재도 양성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지방대학은 설 땅이 없고 지방소멸도 더 가속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지방대가 고사 위기에 처했지만, 해법을 찾으려는 전북 정치권의 목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국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려면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지도부 입성이 필요한데도, 현재로선 여·야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의향이 없습니다.
[이창엽/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결국,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역을 다시 살리는 것은 민주당 지도부로 나서는 것이 첫 번째인데 그것마저 포기한다면 유권자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이고…."]
지방대 소멸론으로 번진 정부의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정책, 전북 정치권이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이제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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