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우영우 신드롬'
[EBS 뉴스]
금창호 기자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요즘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바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뜨겁게 달아오른 '우영우 신드롬', 오늘 조희정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우영우 신드롬, 이제는 해외에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CNN 비즈니스는 <오징어 게임>과 같은 또 다른 성공을 거둘지도 모른다, 이렇게 평가를 했다고요?
조희정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네 맞습니다. 우영우가 지금 넷플릭스라는 OTT플랫폼에서도 서비스가 되는데, 넷플릭스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굉장히 이 작품이 흥행을 거두니까 굉장히 관심 있게 본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히트를 하냐면 어제 방송된 ENA라는 채널의 수목 드라마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8회 시청률이 지난주에는 10%를 넘어서 굉장히 화제를 몰았는데, 이번에는 약13% 정도 기록을 경신했다고 해요.
그래서 수목 드라마 1위를 지켰다고 합니다.
1회 시청률이 얼마만큼이었냐라고 하면 1%가 채 되지 않은 0.95%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7회에서 10% 넘겼고 넷플릭스라는 OTT플랫폼에서는 비영어 TV 시리즈 전 세계 순위 1위를 2주 연속으로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금창호 기자
네, 그런데 사실 이 주인공이 장애를 가지고 있죠, 기존에 그런데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이 드라마가 이렇게 화제가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조희정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몇 가지 이유를 한번 찾아봤는데요.
많은 분들께서 이제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그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부분입니다.
극과 극의 어떤 캐릭터성을 지녔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라는 주인공이 강점과 약점을 아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IQ가 무려 164예요.
그래서 엄청난 양의 법조문을 보기만 하면 정확하게 외워내는 기억력들을 발휘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선입견이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이런 장점으로 굉장히 자유롭게 사고하는 방식도 보여줍니다.
반면에 굉장히 완벽하게 보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해하고 혹은 걷는 과정, 뛰는 그런 행동이라든지, 신발 끈을 묶는 거라든지, 회전문을 통과한다든지 이러한 어떤 행동에는 굉장히 아이처럼 서툴죠.
이처럼 극도의 강함, 극도의 약함 이것을 한 인물이 표현을 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도 되게 우월하다, 되게 머리 좋다, 이렇게 느껴지는 동시에 우리 대부분보다는 굉장히 약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극과 극의 어떤 캐릭터성이 주인공이 그 성취를 해나가는 여정에서 적당한 긴장감 그리고 재미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또 이러한 캐릭터성이 주제 의식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은데요.
이른바 우영우라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장애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훌륭하게 할 수 있다는 기존의 편견을 깨면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한다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한번 생각을 해보면 전문직물이 갖는 그런 강점인 것 같아요.
사실 전문직 물이 정말 말 그대로 전문직을 다룬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실제 전문가들이 봤을 때 '저거 우리 이야기 아닌데' 이러면 망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영우는 법정 로펌물이죠.
그러니까 로펌들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로펌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런 판사 출신 전문가들이라든지 아니면 변호사분들께서 굉장히 호평을 하세요.
어떤 포인트에서 그러냐면, 일반적인 변호사들이 보지 못하는 그런 사건의 어떤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굉장히 다른 식의 어떤 접근을 하는 것,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 이런 것들에 굉장히 감동을 하시는 것을 저도 페이스북에서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면, 드라마의 착한 주제 의식 혹은 홍보 방식 이렇게 요약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우영우가, 변호사가 법으로 싸우는 그런 법정 드라마인데 일반적인 로펌물에서 많이 나오는 부분이 단지 선으로는 이길 수 없어서 악과 결탁하는 모습, 그래서 뭔가 보고 나면 '저게 현실이지' 싶으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이 좀 남기 마련인데요.
이 드라마는 정반대로 선이 이긴다는 메시지를 굉장히 보편적인 가치에 힘을 보태는 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우영우라는 캐릭터에 공감하고 응원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금창호 기자
네, 그리고 다시 한 번 주목을 해 봐야 될 게, 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채널입니다.
유명 방송사가 아니고 또 채널 이름 자체도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희정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
굉장히 낯선 채널 중에 하나인데요.
ENA채널이 사실 KT 그룹에서 지니랑 손잡고 리브랜딩한 채널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주목을 받고 있는 채널인데요.
사실 이 우영우가 지상파에서 방송이 될 뻔했다고 해요.
근데 자회사인, 계열사인 제작사에서 여기에 투자를 하면서 ENA채널에서 편성이 결정됐는데 역으로 어떤 현상이 벌어지게 됐냐면, 아까 시청률이 막 기하 급수적으로 상승했잖아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넷플릭스라는 OTT채널에서 보다가 나중에는 본방을 보기 위해서 다시 그 채널을 검색해서 찾아들어가게 되는 이런 식의 역전 현상도 이제 벌어지게 됐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주력 플랫폼으로 등장한 이 OTT들이 기존에 있는 그런 레거시 미디어들과 비교해서 훨씬 더, 어떻게 보면 강력한 지위를 갖게 됐지만 사실 이들 역시도 가장 갈급하고 있는 건 콘텐츠죠, 좋은 콘텐츠.
우영우 같은 드라마들인데요.
어떻게 보면 여러모로 콘텐츠 파워의 시대를 연 대표적인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제는 충분히 완성도 있는 그런 콘텐츠라면, 작품이라면 기성 플랫폼을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되는 시대가 조금씩 열리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이 듭니다.
금창호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시청자들이 이렇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더 많아지면서 콘텐츠 자체의 힘이 더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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