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장·차관들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 이익"

윤 대통령, 정부 출범 후 첫 장차관 워크숍
"3대 개혁 속도 중요..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국민이 바라는 건 포퓰리즘 아닌 새 기틀"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열린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과천=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취임 후 첫 장·차관 워크숍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과 공공기관 개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도 "기득권 저항이 예상되는 것들도 많이 있지만, 그때마다 국민의 기준에서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고금리라는 복합적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개혁 과제를 수행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들이 다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의 국정비전인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도약이라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성장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갈등의 원인이 저성장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우리가 재도약을 시켜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써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열린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과천=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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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개혁 속도 중요… 과단성 있게 추진해야"

윤 대통령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보고한 연금, 노동, 교육개혁 등 핵심 개혁과제에 대해서 "국민이 정부에게 명령한 사항임으로 이해관계자들의 반발 등 어려움이 있지만 원칙을 지키며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개혁은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단성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고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교육개혁과 노동개혁을 거론하며 "우리 경제가 도약하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우리 정부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기에 영합하기 보다는 원칙에 따른 국정운영 기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비상 상황이고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 관성적인 대책으로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어렵다"며 "새 정부에게 국민이 바라는 기대는 이념이 아닌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힘이 들어도 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바로 세워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 국정목표로 제시한 △민간 중심 경제로 전환 △4차 산업혁명의 첨단 산업구조에 따른 노동·교육 혁신 △자유와 창의를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 선도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 등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과천분원에서 열린 장·차관 국정과제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과천=서재훈 기자

국정 과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대국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과 방향, 민생 현안에 대해서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며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때로는 국민께 이해도 구하면서 소통을 강화하는 길이 바로 국민과의 신뢰를 쌓는 길"이라고 했다. 또 "국민들께서 필요로 하는 정책이 국민의 눈과 귀에 쏙쏙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장·차관께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에게 "이 자리에 있는 장관들이 모두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그러면서 "정부의 조직, 예산, 인사, 문화를 유연하게 바꿔서 국민의 수요와 상황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야가 국회 원구성에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여야 구분 없이 협력하고 야당에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라"는 지시도 잊지 않았다. 워크숍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처·청장 등 총 84명이 참석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