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사적 채용' 1인 시위..국민의힘 인사들 '반격'

박준우 기자 2022. 7. 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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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연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공격하고 있죠.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 중인데요. 이준석 대표가 기획한 대변인 오디션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단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박민영 대변인과 김연주 전 상근부대변인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썰전라이브' (2월 17일) : 다시 한번 보시면 그때 고민정 의원이 '동물들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니 곧바로 이준석 대표가 SNS에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다'라고 좀 약간 비판적으로 글을 썼죠. 곧바로 고민정 의원이 '홍보 감사하다'라고 하면서 곧바로 논쟁이 전개된 겁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앙숙, 흔히들 안철수 의원이라고 생각하시지만요. 한 명 더 있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인데요. 이 대표는 그간 고 의원 마크맨을 맡아왔죠. 여러 정치 이슈를 두고 사사건건 부딪치며 고 의원 밀착 마크를 전담했는데요.

올해 초만 크게 2차례 논쟁이 있었는데요. 대선 기간 동물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1라운드고요. 대선 이후에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또 다시 SNS에서 2라운드를 벌였습니다. 1라운드는 고 의원이 동물들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SNS에 올린 게 발단이었죠. 이 대표가 "동물을 선거운동의 도구로 쓰는 것 자체가 동물권에 대한 몰이해"라고 지적했는데요.

[동물권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이 있으면 받아주겠습니다. 고민정 의원님 숙제 드릴게요. "동물권"]

이 대표가 동물권을 공부하라며 숙제를 내자 고 의원은 당 대표가 한가한가 보다 비꼬았는데요. 고 의원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자신의 성상납 의혹부터 먼저 풀라고 맞서면서 확전 양상을 띠기도 했죠.

대선 이후 2라운드에선 고 의원이 선공을 날렸습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을 문제 삼았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조건을 걸지 말고 현재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시위를 중단하십시오.]

당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고 의원이 이 대표가 혐오 발언을 했다고 날을 세운 겁니다. 고 의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몸소 휠체어 체험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봤죠. 이를 본 이 대표의 반응, 한마디로 비아냥이었습니다.

[JTBC '뉴스룸' (4월 6일) : 이준석 대표는 이런 민주당 의원들 향해 '이런 체험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평소에는 지하철 안 타면서 장애인 체험한다고 타는 거 정치적 보여주기 아니냐' 이런 비판이겠죠?]

하지만 이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이후 둘 사이 충돌은 잦아들었습니다. 이 대표가 자동적으로 고민정 마크맨 자리를 내려놓은 건데요. 고 의원은 못내 아쉬움이 남았나 봅니다. 석별의 정을 나눴는데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CPBC 뉴스' / 지난 13일) : 안타까운 이유는 뭐냐면 사실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만만치 않게 저에 대한 공격을 너무 많이 했던 분이시라. {고 의원님에 대해서요?} 그렇죠, 뭐만 했다고 하면 자꾸 걸고넘어지셔서 거기에 대한 불만이 사실은 있죠. 갈라치기를 통해서 본인의 지지세를 초기에는 바짝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정치를 길게 본다면 그게 자기의 발목을 잡고 독이 될 텐데도 불구하고…]

이 대표, 그래도 떠나기 전 후임 마크맨을 미리 지명해둔 것 같습니다. '나는 국대다' 대변인 선발전에서 눈 여겨본 이가 있었나 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오른소리' / 4월 5일) : 근데 박민영 토론자가 이제 거기서 그러면 본업에 충실한 영부인의 예를 든 것도 이게 아주 기싸움이 팽팽했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입니다. 이 대표로부터 고민정 마크맨 명찰을 물려 받았죠.

'우당탕탕 우준우'를 연상케 하는 요란한 명찰 수여식이었는데요. 벌써 1년도 넘은 일이군요. 아무튼 후임 마크맨이 된 박 대변인은 임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고 의원, 최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외가 6촌 채용에 대해서는 여기에 대해서는 법적 하자가 없다라고 대통령실에서 밝혔는데요. 하지만 국회 내에서 이 친인척 채용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을 때 그 당시에도 법에 하자는 없었지만 국민적 감정선에 맞지 않았었기 때문에…]

고 의원은 "'사적채용' 핵심 이슈는 민간인 수행원과 친인척 채용"이라고 지적하고 있죠. 그러면서 왜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사적 채용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도 나섰습니다. '친인척·지인으로 가득찬 윤석열 궁궐'이란 피켓이 눈에 띄는군요. 이렇게 비오는 날에도 우의를 입고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때 박 대변인이 나섰습니다. 고 의원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사적 채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는데요.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사실 청와대에서는 공적 채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 사적으로 어떤 업무 연속성이나 아니면 당이나 이런 데서 알음알음 데리고 오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고민정 의원이 그렇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간 걸 문제 삼고 싶지 않아요. 본인부터도 그렇게 사적 채용으로 들어갔으면서 정권이 바뀌니까 마치 그게 문제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자기모순적이죠.]

고 의원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한 셈입니다. "'대통령의 숨결' 타령하며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이나 과시하시던 분이 사적 채용을 문제 삼는 건 자기 부정"이라는 겁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2020년 4월 2일) :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어쩌면 숨결까지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고민정이다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마크맨은 아니지만 박 대변인을 거들고 나선 이도 있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정무적 채용을 사적 채용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격했습니다.

[전여옥/전 새누리당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19일) : 고민정 의원은 어떻게 해서 이 채용이 됐는가. 공적 채용이었는가. 아니죠. 문재인 후보에게 만나고 영입되고 그러면서 캠프로 들어갔고,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들어간 거예요.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의 숨결도 알아먹어서 의원까지 됐고요. 이거야말로 사적 채용이라고 불릴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정치적 채용과 사적 채용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박 대변인은 공격의 고삐를 한층 더 좼습니다. 고 의원이 "사적 채용의 원조"라는 주장까지 나아갔는데요. 지난 2020년, 고 의원이 지역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강좌의 강사로 자신의 남편을 초빙했던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그때 그 유료 강좌를 열어서 논란이 됐던 걸로도 모자라서 그 강사 중에 한 명으로 고민정 의원의 남편을 직접 채용을 했었거든요. 근데 당연히 남편을 채용하면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는 않으셨겠죠. 남편을 사적 채용하신 분이 이렇게 당당하게 용산의 인사를 문제라고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게 저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당시 무료도 아닌 유료강좌에 남편을 강사로 섭외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요. 고 의원은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요. 하루 만에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의 분들이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셨다"면서 다시 남편을 강사진에 넣었던 바 있습니다. 박 대변인의 이런 역공에 고 의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자신은 사적 채용된 게 아니라 영입 인재라고 맞섰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참, 아 이게 처음에는 조금 실소가 나오던데 저를 두고서도 '당신도' {공채인 줄 알았다, 뭐 그렇게 얘기하죠?} 예, 뭐 비아냥대던데요. 저 그 당시 나름 꽤 검색하면 이름이 많이 나오던 사람이었습니다. {네, 국민들이 거의 다 알죠.} 제가 방송만 14년을 했었고요. 그 당시에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진행을 했었던 아나운서였었고, 그러한 능력들이 인정을 받아서 인재 영입이 됐던 케이스였죠.]

박 대변인에 이어서 이번엔 방송계 선배가 '고민정 마크맨' 배턴을 이어받았습니다. MBC 공채 출신인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인데요. 자신도 방송 활동을 오래했지만 토론 배틀이란 경쟁을 거쳐 대변인이 됐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김연주/당시 국민의힘 대변인 후보 (유튜브 '오른소리' / 지난해 6월 30일) :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쉴 새 없이 당의 입장을 언론에 밝히고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저는 약간 자신 있습니다.]

결국 고 의원의 인재 영입 주장은 "인구에 회자되기 딱 좋은 찰진 자기 인식"이라고 비꼬았는데요.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자, 오늘은 고민정 의원과 여당 인사들 사이 사적 채용 논란을 둘러싼 공방전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고 의원 입장에서는 17대1로 맹공을 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 대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영화 '비트' : 너 운 좋은 줄 알아. 작년에 17대 1로 XXX 붙다가 허리를 좀 삐끗했지. 그거 아니었으면 넌 X졌어 X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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