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사적 채용' 1인 시위..국민의힘 인사들 '반격'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연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을 공격하고 있죠.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 중인데요. 이준석 대표가 기획한 대변인 오디션 '나는 국대다' 출신의 대변인단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박민영 대변인과 김연주 전 상근부대변인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썰전라이브' (2월 17일) : 다시 한번 보시면 그때 고민정 의원이 '동물들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니 곧바로 이준석 대표가 SNS에 '컨셉질보다는 사람이 먼저다'라고 좀 약간 비판적으로 글을 썼죠. 곧바로 고민정 의원이 '홍보 감사하다'라고 하면서 곧바로 논쟁이 전개된 겁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앙숙, 흔히들 안철수 의원이라고 생각하시지만요. 한 명 더 있습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인데요. 이 대표는 그간 고 의원 마크맨을 맡아왔죠. 여러 정치 이슈를 두고 사사건건 부딪치며 고 의원 밀착 마크를 전담했는데요.
올해 초만 크게 2차례 논쟁이 있었는데요. 대선 기간 동물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1라운드고요. 대선 이후에는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또 다시 SNS에서 2라운드를 벌였습니다. 1라운드는 고 의원이 동물들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SNS에 올린 게 발단이었죠. 이 대표가 "동물을 선거운동의 도구로 쓰는 것 자체가 동물권에 대한 몰이해"라고 지적했는데요.
[동물권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할 생각이 있으면 받아주겠습니다. 고민정 의원님 숙제 드릴게요. "동물권"]
이 대표가 동물권을 공부하라며 숙제를 내자 고 의원은 당 대표가 한가한가 보다 비꼬았는데요. 고 의원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자신의 성상납 의혹부터 먼저 풀라고 맞서면서 확전 양상을 띠기도 했죠.
대선 이후 2라운드에선 고 의원이 선공을 날렸습니다. 이 대표의 이 발언을 문제 삼았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전장연은 조건을 걸지 말고 현재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시위를 중단하십시오.]
당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고 의원이 이 대표가 혐오 발언을 했다고 날을 세운 겁니다. 고 의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몸소 휠체어 체험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봤죠. 이를 본 이 대표의 반응, 한마디로 비아냥이었습니다.
[JTBC '뉴스룸' (4월 6일) : 이준석 대표는 이런 민주당 의원들 향해 '이런 체험하기 전에 평소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보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평소에는 지하철 안 타면서 장애인 체험한다고 타는 거 정치적 보여주기 아니냐' 이런 비판이겠죠?]
하지만 이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이후 둘 사이 충돌은 잦아들었습니다. 이 대표가 자동적으로 고민정 마크맨 자리를 내려놓은 건데요. 고 의원은 못내 아쉬움이 남았나 봅니다. 석별의 정을 나눴는데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CPBC 뉴스' / 지난 13일) : 안타까운 이유는 뭐냐면 사실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만만치 않게 저에 대한 공격을 너무 많이 했던 분이시라. {고 의원님에 대해서요?} 그렇죠, 뭐만 했다고 하면 자꾸 걸고넘어지셔서 거기에 대한 불만이 사실은 있죠. 갈라치기를 통해서 본인의 지지세를 초기에는 바짝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정치를 길게 본다면 그게 자기의 발목을 잡고 독이 될 텐데도 불구하고…]
이 대표, 그래도 떠나기 전 후임 마크맨을 미리 지명해둔 것 같습니다. '나는 국대다' 대변인 선발전에서 눈 여겨본 이가 있었나 본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오른소리' / 4월 5일) : 근데 박민영 토론자가 이제 거기서 그러면 본업에 충실한 영부인의 예를 든 것도 이게 아주 기싸움이 팽팽했습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입니다. 이 대표로부터 고민정 마크맨 명찰을 물려 받았죠.
'우당탕탕 우준우'를 연상케 하는 요란한 명찰 수여식이었는데요. 벌써 1년도 넘은 일이군요. 아무튼 후임 마크맨이 된 박 대변인은 임무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고 의원, 최근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외가 6촌 채용에 대해서는 여기에 대해서는 법적 하자가 없다라고 대통령실에서 밝혔는데요. 하지만 국회 내에서 이 친인척 채용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을 때 그 당시에도 법에 하자는 없었지만 국민적 감정선에 맞지 않았었기 때문에…]
고 의원은 "'사적채용' 핵심 이슈는 민간인 수행원과 친인척 채용"이라고 지적하고 있죠. 그러면서 왜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사적 채용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에도 나섰습니다. '친인척·지인으로 가득찬 윤석열 궁궐'이란 피켓이 눈에 띄는군요. 이렇게 비오는 날에도 우의를 입고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때 박 대변인이 나섰습니다. 고 의원도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으로 사적 채용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는데요.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사실 청와대에서는 공적 채용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 사적으로 어떤 업무 연속성이나 아니면 당이나 이런 데서 알음알음 데리고 오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고민정 의원이 그렇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간 걸 문제 삼고 싶지 않아요. 본인부터도 그렇게 사적 채용으로 들어갔으면서 정권이 바뀌니까 마치 그게 문제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자기모순적이죠.]
고 의원이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한 셈입니다. "'대통령의 숨결' 타령하며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이나 과시하시던 분이 사적 채용을 문제 삼는 건 자기 부정"이라는 겁니다.
[임종석/전 대통령 비서실장 (2020년 4월 2일) : 아마도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어쩌면 숨결까지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고민정이다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마크맨은 아니지만 박 대변인을 거들고 나선 이도 있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은 정무적 채용을 사적 채용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취지로 반격했습니다.
[전여옥/전 새누리당 의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19일) : 고민정 의원은 어떻게 해서 이 채용이 됐는가. 공적 채용이었는가. 아니죠. 문재인 후보에게 만나고 영입되고 그러면서 캠프로 들어갔고,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들어간 거예요.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의 숨결도 알아먹어서 의원까지 됐고요. 이거야말로 사적 채용이라고 불릴 수 있는데, 이런 점에서 정치적 채용과 사적 채용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박 대변인은 공격의 고삐를 한층 더 좼습니다. 고 의원이 "사적 채용의 원조"라는 주장까지 나아갔는데요. 지난 2020년, 고 의원이 지역구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료강좌의 강사로 자신의 남편을 초빙했던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대변인 (정치부회의와의 통화) : 그때 그 유료 강좌를 열어서 논란이 됐던 걸로도 모자라서 그 강사 중에 한 명으로 고민정 의원의 남편을 직접 채용을 했었거든요. 근데 당연히 남편을 채용하면서 공정한 절차를 거치지는 않으셨겠죠. 남편을 사적 채용하신 분이 이렇게 당당하게 용산의 인사를 문제라고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게 저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당시 무료도 아닌 유료강좌에 남편을 강사로 섭외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요. 고 의원은 "불편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연자에서 제외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요. 하루 만에 "200개 이상의 댓글 중 99% 정도의 분들이 계속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셨다"면서 다시 남편을 강사진에 넣었던 바 있습니다. 박 대변인의 이런 역공에 고 의원도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자신은 사적 채용된 게 아니라 영입 인재라고 맞섰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참, 아 이게 처음에는 조금 실소가 나오던데 저를 두고서도 '당신도' {공채인 줄 알았다, 뭐 그렇게 얘기하죠?} 예, 뭐 비아냥대던데요. 저 그 당시 나름 꽤 검색하면 이름이 많이 나오던 사람이었습니다. {네, 국민들이 거의 다 알죠.} 제가 방송만 14년을 했었고요. 그 당시에 웬만한 프로그램들은 거의 다 진행을 했었던 아나운서였었고, 그러한 능력들이 인정을 받아서 인재 영입이 됐던 케이스였죠.]
박 대변인에 이어서 이번엔 방송계 선배가 '고민정 마크맨' 배턴을 이어받았습니다. MBC 공채 출신인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인데요. 자신도 방송 활동을 오래했지만 토론 배틀이란 경쟁을 거쳐 대변인이 됐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김연주/당시 국민의힘 대변인 후보 (유튜브 '오른소리' / 지난해 6월 30일) :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쉴 새 없이 당의 입장을 언론에 밝히고 국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저는 약간 자신 있습니다.]
결국 고 의원의 인재 영입 주장은 "인구에 회자되기 딱 좋은 찰진 자기 인식"이라고 비꼬았는데요.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이것이 무리수는 아닌지, 본인이 서 있는 자리를 새삼 둘러볼 필요가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자, 오늘은 고민정 의원과 여당 인사들 사이 사적 채용 논란을 둘러싼 공방전 소식을 정리해드렸는데요. 고 의원 입장에서는 17대1로 맹공을 당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영화 대사로 대신하겠습니다.
[영화 '비트' : 너 운 좋은 줄 알아. 작년에 17대 1로 XXX 붙다가 허리를 좀 삐끗했지. 그거 아니었으면 넌 X졌어 XXX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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