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어댑터 없이 충전하는 노트북은 없나요?
[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및 서비스의 선택에 고민이 있는 독자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 속에서 하나의 의문점을 발견한 분의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왜 노트북을 충전할 때는 크고 무거운 AC 어댑터를 연결해야 할까요? TV나 데스크톱 PC처럼 그냥 가느다란 전원 케이블 하나면 연결해서 쓰는 노트북은 왜 없을까요? juyooxxx님이 보내주신 문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일부 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제가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하고자 합니다. 노트북은 왜 다른 전자기기와 달리 무거운 어댑터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기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2020년에 산 LG그램 15모델을 이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용 충전기를 연결해도 되는지도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단자 모양은 동일한 것 같은데 혹시 꽂았다가 고장 날까 봐 걱정됩니다.
소형 전자 제품을 위한 외장형 전원부, AC 어댑터
안녕하세요. 저희 기사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에 일반적인 전원 케이블이 아닌 크고 무거운 AC 어댑터를 연결하는 이유는 노트북이라는 제품 자체의 특성 때문입니다. 가정용 콘센트로 공급되는 전기는 기본적으로 교류(AC) 방식입니다. 교류 전기는 먼 곳까지 송전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외부 환경에 따라 흐르는 방향과 크기가 주기적으로 변화하므로 전기 제품에서는 그대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기제품은 교류 전기를 직류(DC) 전기로 변환해 각 부품을 구동합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전원부가 꼭 필요하다는 의미죠. 다만 노트북과 같은 소형 제품의 경우,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본체 크기를 최대한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원부 일부를 본체 외부에 두는 구조를 갖추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AC 어댑터입니다. 반면, TV나 데스크톱 PC와 같이 본체 덩치가 큰 제품의 경우, 내부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전원부 전체를 본체에 내장하는 구조를 갖추게 됩니다. 때문에 이런 제품은 별도의 AC 어댑터 없이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정상적으로 구동하죠.
PC용 모니터 같은 일부 제품군의 경우, AC 어댑터를 이용하는 제품도, 이용하지 않는 제품도 있습니다. 본체 두께가 4~5cm 이상인 모니터는 전원부 전체를 내장하고 있어 AC 어댑터 없이 전원 케이블만으로 구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본체 두께 2~3cm 남짓의 이른바 슬림형 모니터의 경우는 별도의 AC 어댑터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AC 어댑터 없는 노트북? 이론상으론 가능하지만
물론 노트북 역시 이론적으로는 AC 어댑터가 필요 없는 전원부 내장형으로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러자면 노트북 본체가 너무 크고 두꺼워지기 때문에 상품성이 저하되겠죠. 그런 제품은 앞으로도 시장에서 보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최근 많이들 구입하는 게이밍 노트북은 고성능 부품을 다수 탑재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제품은 소비 전력이 높기 때문에 AC 어댑터 역시 고용량 제품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에 제공되는 AC 어댑터는 유독 크고 무겁죠.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용 AC 어댑터로 노트북 충전, 쉽지 않아
그리고 아이패드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용 AC 어댑터(USB 충전기)가 노트북에서 호환되는지를 여쭈어 보셨는데, 충전 단자의 형태가 같다고 하시는 것을 보니 USB 타입-C 포트에서 충전이 가능한 USB-PD(Power Delivery) 기술을 지원하는 노트북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USB-PD를 지원하는 노트북은 다양한 USB-PD 규격 AC 어댑터에 호환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에 포함된 AC 어댑터 역시 USB-PD 지원 제품이라 질문자님의 노트북에 꽂아도 고장이 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의 AC 어댑터는 용량이 20W 정도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인 노트북은 45~65W 이상 용량의 AC 어댑터를 이용해야 정상적인 충전이 가능하므로, 해당 아이패드용 AC 어댑터를 노트북에 꽂더라도 고장은 나지 않겠지만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속도가 굉장히 느릴 것입니다. 이러한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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