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대표 1위' 이준석..'리더십 흔들' 권성동, 야권 공격
정치권 상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광주와 부산, 강원에 이어 충청과 대구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런 '전국 유랑'에 대한 시각은 당내에서 엇갈리고 있죠. 또, '9급 공무원' 발언으로 당 안팎의 비난을 받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은 야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한편, 민생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국회상황실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천하람/국민의힘 혁신위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6일) : 저는 이준석 대표와 관련된 일들이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근거가 있는 결정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고요. 이준석 대표 관련한 뉴스 생산이 좀 없어져야 됩니다, 일단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이핵관' 천하람 혁신위원, 윤리위가 열리기 하루 전날, 빨리 결과가 나와서 이 대표 관련 뉴스가 사라져야 한다고 했는데요.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지 2주가 지났지만 이 대표 관련 소식이 뉴스를 계속 장식하고 있습니다. 광주 무등산 등반 후 부산 광안리 당원 간담회를 했죠. 강원도에서 춘천 닭갈비를 먹고 김진태 지사에게 홍삼을 선물받았기도 했는데요. 이 대표를 만나려는 당원들이 수요일 기준 7900명가량 신청했다고 하죠. 이 대표를 만나려는 사람들이 그야말로 줄을 선 겁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지난 20일) : 이준석 대표는 그리 놔두세요. 본인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대구에서 한 번 식사하실 계획은?} 아니, 연락 오면. 나는 이준석이하고 친하잖아요.]
이 대표는 어제(21일) 전북 전주에서 당원들을 만났고, 충청과 대구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보수의 심장이라고 하는 대구에선 이렇게, 이 대표를 환영하는 영상을 시내 전광판에 송출하겠다는 지지자들도 있었는데요.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니 오히려 이 대표의 주가가 높아진 걸까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요. '윤리위 징계를 받은 대표가 6개월 뒤 복귀를 할만한 리더십이 되겠느냐'는 우려와는 달리 차기 당 대표까지 넘보는 상황이 된 겁니다. 원래부터 '톰과 제리'같은 관계로 통하지만 당 대표 적합도 2위를 차지한 안철수 의원은 "자숙하는 게 좋을 거다" 쓴 소리를 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여러 가지 정치인이 정치적인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정치인으로 봐서는 자연스러운 행동 아니겠습니까. 다만 이렇게 널리 알리고 그런 것보다는 자숙하는 형태가 아마도 이준석 대표와 당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6개월 뒤 이준석 대표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당의 원톱 자리를 차지했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직무대행 체제를 잘 완수한 후 차기 당 대표를 노릴 거란 분석이 나왔었는데요. 지금은 현재 직무대행 체제도 흔들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문제를 감싸려던 게 화근이었죠. 문제의 '9급 공무원' 발언으로 비판이 쏟아진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표현이 좀 거친 부분에 대해서 이제 국민들이 조금 정서적으로 못 받아들인 부분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건강하게 또 당 내에서 얘기가 있고.]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어떤 방식으로 민심 속으로 들어가 활동할 것이냐 이런 의정 활동의 방식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필요하고 구체적 액션 플랜도 있어야 합니다. 지금 사실은 그것이 별로 안 되고 있다.]
권 직무대행, 흔들리는 리더십을 붙잡기 위해 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인데요.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미신' '조폭' 같은 거친 표현을 썼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어제) :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미신입니다.]
한편으론 민생 행보를 강화했습니다. 당내 '약자와의 동행' 위원회에서 하는 노숙인 무료급식봉사에 동참한 겁니다.
오늘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 예산정책협의회도 했는데요. 두 사람, 사적 인연을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우리가 사실은 사법연수원 동기고, 또 군 복무 교육받을 때 같은 내무반에 있었거든요. 그때는 진짜 정치한단 생각은 꿈에도 못해봤는데, 어찌어찌 흘러가지고 이 자리에 와서 이렇게 만났습니다. 멋있어 보여 가지고 항상 제가 동경하고 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은 뭐 부탁하는 거 하나라도 들어줄 만하고.]
하지만 이런 권 직무대행의 고군분투, 여전히 아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6개월 임시 당대표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보기 때문인데요.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당대표도 있고 원내대표도 있고 해서 쌍두마차가 돼가지고 전력질주를 해도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그걸 한 사람이 다 맡아가지고 1인 체제로 하면 기본 일정도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결국 권 직무대행 체제를 흔드는 사람들로는 차기 당권주자들이 지목되죠. 그런데 일단 안철수 의원은 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이럴 때일수록 국정의 중심 사령관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단합하고 그리고 또 민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 의지를 설명드린 겁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권 직무대행체제로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하지만 안 의원의 말 잘 뜯어보면요. 권 직무대행 체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는데, 그 이유는 대통령이 승인한 체계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안 의원은 권 직무대행 체제에 일종의 '조건'을 내걸며 한시적이란 점도 강조했는데요. 경찰수사 결과에 따라 "이준석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라고 한 겁니다. '조기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어렵단 인식이 깔렸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사실 지금 아무리 주장을 해도 지금 현재 당대표가 궐위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실현 불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일단 당대표 관련한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지금 현재의 체제에 대해서 신뢰를 가지고 전적으로 저희들이 뭉쳐서 민생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부 여당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장제원 의원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앞서 여러 차례 권 직무대행 체제에 힘을 실었지만, 그 이유로는 '어쨌든' '상황변화가 없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근데 지금 그 지도체제 문제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건 난 옳지 않다고 봅니다. 어쨌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그 기조국의 유권해석에 대해서 동의하고 결의를 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깐 지금 어떠한 변화도 없습니다. 상황 변화가 없잖아요.]
이 대표가 '사퇴'를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현실적으로 '권 직무대행 체제'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요.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이런 설명입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하겠다는 이런 말이 나옵니까? 또 그 알량한 당대표 하겠다고 서로 그냥 뭐 계파니 뭐니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어요? 집권 초고 현재 여러 가지 어려운데 블랙홀같이 이게 다 모든 것을 또 휩쓸려갈 필요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어요.]
바른미래당 의원을 지낸 중앙대 이상돈 명예교수는 정권 초기 지지율 하락의 원인,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는데요. 합당 후 당내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안 의원을 향해 '자기 정치'를 했다고 한 겁니다.
[이상돈/중앙대 명예교수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이렇게 준비가 안 될 수가 없잖아, 두 달 동안에. 난 그 원인 중에 하나가 대통령 인수위원장 석권이 있으면 안 된다고. 대통령 당선자가 중요한 거잖아. 그런데 뭐 인수위원장이 자기 정치했잖아. 두 달 동안. 그러니까 전혀 도움이 안 된 거야.]
반면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헌 당규 유권 해석에 의지한 권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정치인에게 있어서 이게 당헌·당규만을 갖고 할 수 없지 않나, 결과적으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해야지, 몸부림을 쳐야지. 책임 있는 분들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김 의원, 장 의원과의 '김장 연대'에 "지금이 김장철도 아니다" 선을 그었지만요. 안철수·장제원 의원을 뜻하는 '간장연대'라는 표현도 어색하다고 했습니다. 안 의원 측에선 '간장연대'라는 표현, 이준석 대표가 만든 표현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합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간장연대라고 들어보셨어요?} 안 그래도 저는 듣기는 표현이 어색하기는 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그 용어를 페이스북에 올려서 해석이 뭐냐 하고 논란을 벌였던데. 사람의 인품에 대한 평가를 좀 이렇게 점잖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간장 연대'든 '김장 연대'든, 결국 차기 당권은 장제원 의원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사무총장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직도, 민들레 모임도, 국회 법사위원장도 내려놓은 장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그야말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합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0일) : 아니 당대표가 없는데 무슨 당대표가 누군데요. 그분이 나 시켜준대요? 정말 너무 우리 나가지 맙시다. 너무 앞서 나가서 의총을 가도 해석, 안 와도 해석. 의원님들 공부모임에 참 진짜 정말 좋은 주제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도 가면은 또 해석하실 거 아니에요. 무슨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는 둥. 안 가면 왜 안 갔을까?]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원톱 체제로 빠르게 수습이 됐었죠. 하지만 물밑에선 파도가 계속 일렁이는 모습인데요. 관련 소식은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준석 건재·권성동 흔들…안철수·장제원·김기현 삼각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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