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쏠쏠'..금융지주 상반기 8.9조 벌었다(종합)

전선형 2022. 7.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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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익이 9조원에 육박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때문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상반기에만 18조8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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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10.8% 증가..이자이익만 18조원 달해
하나금융 제외 3곳 순익 증가..리딩뱅크는 KB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익이 9조원에 육박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이자마진이 크게 나면서 실적이 늘어난 것이다. 이자이익은 상반기 18조원에 달했다. 금융업계는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각 금융지주)
◆ 9조 순익 낸 금융지주...리딩뱅크는 KB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올랐고 또한 증시ㆍ가상자산 시장 등 투자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은행의 저원가성 통장에 돈이 쌓이면서 이자마진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상반기에만 18조8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쏠쏠했다는 소리다.

각사 별로 보면 KB금융이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하며 금융지주사 중 순익 1위를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지만, 1분기 벌어들인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에도 최대실적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익이 2조7208억원으로 11.8% 늘었다. KB금융과는 500억원 수준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줬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761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4%가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2분기 순이익도 9222억원을 시현하며 전분기 대비 9.9%가 증가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1조7274억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과 특별퇴직 비용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 증시 폭락에 비은행 수익 비중도 줄어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은 늘어났지만, 수익 다변화는 꾀하지 못했다. 증시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은 떨어진 반면 이자마진으로 순익을 충당하며 은행 의존도가 더 커졌다.

KB금융이 경우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4%가 늘었다. 반면 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은 순익이 하락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51.4%감소)이 났다. 카드사 또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 줄었다.

이에 따라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57.5%에서 올해는 62.6%로 더 높아졌다. 은행의 수익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6933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신한금융투자 등의 순익은 줄었다. 그룹사에서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46.9%에서, 올해 상반기 41.5%로 줄었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사상최대’, ‘역대’라는 단어사용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과도한 이자장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엔 금리인하 및 우대금리, 대출 지원 등 적극적인 보호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만으로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금융지주들이 외형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로 관리하고, 취약차주를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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