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쏠쏠'..금융지주 상반기 8.9조 벌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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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상반기 순익이 9조원에 육박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때문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상반기에만 18조8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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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제외 3곳 순익 증가..리딩뱅크는 KB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ㆍ신한ㆍ하나ㆍ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62억원으로 전년대비 10.8%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금융지주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가 올랐고 또한 증시ㆍ가상자산 시장 등 투자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은행의 저원가성 통장에 돈이 쌓이면서 이자마진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상반기에만 18조8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했다. 이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쏠쏠했다는 소리다.
각사 별로 보면 KB금융이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하며 금융지주사 중 순익 1위를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지만, 1분기 벌어들인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상반기에도 최대실적을 유지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순익이 2조7208억원으로 11.8% 늘었다. KB금융과는 500억원 수준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줬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7610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4%가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2분기 순이익도 9222억원을 시현하며 전분기 대비 9.9%가 증가했다. 다만, 하나금융은 1조7274억원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과 특별퇴직 비용 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 증시 폭락에 비은행 수익 비중도 줄어
금융지주사들의 순익은 늘어났지만, 수익 다변화는 꾀하지 못했다. 증시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은 떨어진 반면 이자마진으로 순익을 충당하며 은행 의존도가 더 커졌다.
KB금융이 경우 핵심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726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1.4%가 늘었다. 반면 증권과 자산운용사 등은 순익이 하락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익은 1820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51.4%감소)이 났다. 카드사 또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8% 줄었다.
이에 따라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57.5%에서 올해는 62.6%로 더 높아졌다. 은행의 수익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신한금융도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6933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증가했다. 신한라이프, 신한금융투자 등의 순익은 줄었다. 그룹사에서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46.9%에서, 올해 상반기 41.5%로 줄었다.
한편 금융지주사들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사상최대’, ‘역대’라는 단어사용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과도한 이자장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엔 금리인하 및 우대금리, 대출 지원 등 적극적인 보호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고금리, 고물가 등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자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만으로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금융지주들이 외형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로 관리하고, 취약차주를 위한 대책도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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