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레터 600] 고차방정식, 정치인 사면

2022. 7. 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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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01
총독 관저로 스토리텔링?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불거졌던 논란들을 기억합니다.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라 반발도 있었죠. 이젠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숙제로 남았습니다. 문체부는 프랑스 베르사유 궁을 모델로 전시회나 야외 공연장으로 쓰겠다고 청사진을 내놓았죠. 청와대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간과했다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청와대 활용 청사진에 담긴 조선총독 관저 모형 복원 시나리오도 시끄럽습니다. 1993년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철거된 구 본관(조선총독 관저)을 30년이 지나 모형으로나마 되살리겠다는 건데요. 총독 관저이기도 했지만 더 오랜 기간 과거 대통령들이 사용했기에, 권력의 순간을 실감하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역사 청산의 의미로 철거한 총독 관저 건물을 굳이 또 국민 세금을 들여 모형으로 복원해야 할까요? 뉴스룸은 논란을 부르는 청와대 활용법을 짚어봅니다.
ISSUE 02
너무 뜨거운 감자

"미래 지향적으로 가면서도 현재 국민들의 정서까지 신중하게 감안할 생각입니다." 전직 대통령 이명박(MB) 씨의 사면론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오늘 입장입니다. 지난 달 'MB 사면'에 대해 "이십 몇 년을 수감 생활하게 하는 건 안 맞지 않습니까.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서라도"라고 말했는데, 그 때보다는 신중해졌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또 MB 사면에 대한 국민 정서 역시 계속 냉랭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겠죠. 오늘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MB사면 반대는 61.2%, 찬성은 33.1%로 나왔습니다.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고 나오는 전직 대통령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국민 통합이라는 이유로 사면을 부각하지만, 그 사면이 오히려 갈등을 불러낼 우려도 있습니다. 사법부의 판단을 없던 일로 돌리는 것이기에 사면은 대통령의 가장 부담스러운 통치행위가 아닐까요.
ISSUE 03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 온다

손흥민의 골에 환호하던 축구팬들이 이번엔 김민재에게 눈을 돌렸습니다. 이번 여름 어디로 갈까 궁금했는데, 김민재는 이탈리아 나폴리 이적을 눈앞에 뒀습니다. 합의한 이적 조건이 인상적입니다. 터키 페네르바체가 정한 바이아웃(일정 금액 이상 이적료를 제시하면 다른 팀과 협상할 수 있는 권리)을 통해 이적의 길을 텄고, 또 나폴리와 협상에서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바이아웃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계약의 주도권을 김민재가 쥐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선수의 가치는 몸값으로 읽을 수 있는데, 이적료가 260억원을 웃돕니다. 나폴리에서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바이아웃 금액은 600억원에 달합니다. 나폴리는 왜 김민재에게 꽂혔을까요. 동양의 수비수가 유럽리그에 진출하고, 또 성공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김민재는 큰 키인데도 빠릅니다. 무엇보다 공격의 시작점이 되는 수비수로서, 패스 능력이 뛰어납니다. 야구계에서는 '시속 150km를 던지는 좌완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말이 있죠. 축구에선 김민재 같은 선수를 일컫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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