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하면서 돈도 번다"..4050에 인기있는 이 자격증
작년 8229명 16년 새 9배
"은퇴 후 해외여행하며 일할 수 있어"
40·50대에게 인기
한국 문화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국내에서 한국어교원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케이팝은 물론 한국 영화까지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해외 생활을 꿈꾸던 사람들이 자원봉사, 선교활동 등을 떠나면서 직업을 갖기 위해 한국어교원자격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한국어교원자격증 누적 취득자 수는 무려 7만708명에 달했다. 2006년 처음으로 도입했을 때는 868명만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땄는데,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덩달아 자격증을 취득한 내국인이 늘었다. 이런 경향은 2010년대 들어 뚜렷해졌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2011년 한국어교원자격증 취득자는 1810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6102명을 기록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급기야 지난해 연간 취득자는 8229명까지 폭증했다. 2006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2019년부터 40·50대 취득자 수가 20·30대 청년층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4월 발표한 2022년 1차 한국어교원자격 심사 결과를 살펴보면 50대 취득자가 1116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20대 취득자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518명에 그쳤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진로를 바꾸거나 은퇴 후를 준비하려는 중장년층이 활발하게 취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당장 국내 기업에 취업하려는 젊은 층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외면하고 있지만, 중장년층은 팍팍한 국내 생활에서 벗어나 외국 생활을 동경하면서 앞다퉈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해외 한국어교육봉사단을 꾸리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도 중장년층 봉사 단원을 별도로 모집하면서 적극 나서고 있다. KOICA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60대 이상 참가자는 받지 않지만, 40대나 50대 한국어 교육 봉사자는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 열풍을 디딤돌 삼아 한국어 교육기관 또한 활발하게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세종학당재단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60개국에서 세종학당 180개소를 운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어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 6월 기준으로 세종학당은 84개국에 진출해 244개소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성장했다. 당장 해외에서 한국어 교원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세종학당재단은 다음달 9일 전 세계 한국어 교원을 모아 세계한국어교육자대회를 열고 향후 발전 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해영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50·60대도 자격과 능력만 된다면 나이 제한 없이 해외 파견 교원으로 선발하고 있다"며 "한국어의 위상이 달라진 만큼 각국 교원을 모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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