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종묘 이어놓고..연결하는 門엔 자물쇠

박제완 2022. 7. 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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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관람·예약제로 서로 달라
연결門 막아 매표소 각각 이용
문화재청 "수요늘면 그때 개편"
90년 만에 복원된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북신문이 잠시 개방된 모습. 담장을 사이로 숲으로 이어져 있던 두 곳은 일제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단절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제강점기인 1932년 개통된 종묘관통도로(율곡로)가 지하화하면서 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녹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창경궁과 종묘의 관람체계 통합이 늦어지면서 정작 시민들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도보로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1일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 개방 행사에 참석해 최응천 문화재청장에게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도보 통행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21일 개방된 창경궁~종묘 사이 녹지에는 503m 길이 궁궐 담장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북신문도 이번 사업을 통해 복원됐지만, 이 문은 현재 닫혀 있다. 창경궁에 들렀다가 종묘로 향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도보로 약 20분 거리(1.3㎞)를 걸어 종묘 남쪽의 안내소로 출입해야 한다. 창경궁과 종묘가 이처럼 다시 갈라진 것은 서울시와 문화재청 간 문화재 관람 방식에 대한 합의가 늦어지면서다. 현재 창경궁과 종묘의 입장료는 동일하지만, 창경궁이 자유관람 방식인 데 반해 종묘는 예약을 통한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창경궁 매표소는 서울대병원 맞은편에 자리한 반면, 종묘 안내소는 다시세운광장 쪽에 위치하고 있어 통합 관람체계의 물리적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휴관일도 창경궁은 월요일, 종묘는 화요일로 다르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서면서 우선 창경궁과 종묘 사이의 궁궐 담장길에 별도 매표소를 설치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경궁관리소와 종묘관리소는 모두 문화재청 소속인 만큼 관리체계 통합은 문화재청에서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람시스템을 개편해야 하는데, 율곡로를 오가는 사람 수를 모니터링한 후 그 수요가 충분히 많다고 판단되면 매수표 인력과 예산 등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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