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쓰러진 노인..'CPR 베테랑' 예비군 동대장이 구했다
[앵커]
응급 처치로 무더위에 쓰러진 노인의 생명을 건진 예비군 지휘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장기간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쌓은 경험이 큰 보탬이 됐다고 하는데요.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김민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북 김제시 요촌동 한 도로.
한 노인이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풀썩 쓰러집니다.
이를 목격한 배민호 상병이 예비군 지휘관인 유중현 동대장에게 다급히 보고합니다.
[배민호 / 육군 35사단 상병 : 할아버지가 쓰러졌습니다. (뭐 때문에 쓰러졌는데?) 모르겠습니다. 이상합니다.]
[유중현 / 전북 김제시 교월동대 예비군 지휘관 : 심폐소생술 해야지. 잠깐만, 잠깐만. 차 내려봐.]
사고가 난 건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일찌감치 30도를 넘긴 더운 날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빠르게 달려가 확인했는데, 이미 노인은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경찰과 소방이 오기까지 숨 가쁘게 흘러간 5분.
심폐소생술 끝에 노인은 유 동대장의 품에서 겨우 의식을 찾았고, 조금씩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15년간 심폐소생술 교관으로 예비군을 지도해온 경력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유중현 / 전북 김제시 교월동대장 : (깨어난 뒤) 엄청 희열을 느꼈죠. 저도 교관만 많이 했지만, 실제 해보기는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주변 분들이 다 응원해주셔서 당당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하모니카 연주나 김장 봉사, 환경 미화 등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있다는 유중현 동대장.
앞으로도 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유중현 / 전북 김제시 교월동대장 : 제가 군복을 입은 동대장으로서 지역 사회에 항상 기여하는 사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이런 일이 있으면 항상 앞장서서 조치할 수 있도록….]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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