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저점에서 ○○○를 외치다 [WEALTH]

강인선 2022. 7. 22.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미를 위한 베어마켓 투자전략
절대원금 지켜, 절대수익 지켜
안전성향의 당신은 ⒺⓁⒷ
증권사 망하지 않는 한 원금보장
조건 충족 땐 플러스 알파 수익
금리 인상기 호재 발행액 3배로
중도상환 땐 손실 볼 수 있어 주의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증시. 주가가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시기가 도래했다. 증권가 파생상품 담당자들은 ELB와 ELS에 투자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21일 청약이 마무리된 유안타증권의 'MY ELB 제211호' 상품은 만기 3년에 3%의 절대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증권사가 부도나지 않는 이상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3년 뒤 원금의 3%를 이자로 돌려받을 수 있다. ELB(주가연계채권) 투자자들은 보통 만기가 되기 전에 조기상환을 기대하고 투자한다. 3년간 6개월마다 총 6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오는데, 상환 판단 시기에 기초자산인 코스피200과 유로스톡스50 지수 모두가 최초 기준가격의 102% 이상을 유지하면 연 7.4%의 이자(쿠폰)와 함께 원금을 돌려받는다.

국내외 증시가 연초부터 크게 하락하면서 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함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ELB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가가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는 시기에 조기상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보장된 금리도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20일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의 ELB 연수익률은 5% 안팎으로, 은행연합회 기준 12개월 예금 금리(단리)가 가장 높은 KDB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3.6%)'보다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국내 ELB 발행 금액은 51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661억원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ELB는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같은 지수나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만기 동안 조기상환 기회를 가지면서도, 중도에 해지하지 않으면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채권 같은 특징이 있다. 원금과 이자를 함께 조기상환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조기상환 판단 시점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시점 대비 100~103%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된다.

지난 21일 청약이 마무리된 유안타 'MY ELB 제211호'를 예로 들어 이 제품에 1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상품의 만기는 3년이며 조기상환 평가 판단 주기는 6개월이다. 조기상환 조건 충족 시 수익률은 세전 연 7.4%이며 조건 미충족 시 절대수익률은 3%다. 첫 자동 조기상환 평가일(6개월 이후)인 내년 1월 20일 처음 조기상환 여부를 평가받는다. 이 시점에 코스피200과 유로스톡스50이 7월 22일 종가의 102% 이상을 넘으면 이자 3만7000원(연 7.4%의 절반)과 함께 원금 100만원을 돌려받는다. 만약 만기인 3년이 지날 때까지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만기가 끝나는 2025년 7월 22일 절대수익률인 3%를 적용받아 이자 3만원과 원금 100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2020년까지만 해도 1~2%의 기본 금리에 기초자산 주가 상승분의 일정 비율을 쌓아 수익을 보는 구조가 가장 기본적인 ELB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만기에 보장되는 절대수익률이 없어진 대신 조기상환 수익률이 소폭 올라간 구조의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증시에 증권가에서는 ELB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금리 수준이 상승하면서 기대수익률이 올라갔을 뿐만 아니라 기초자산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편입 상품을 제외한 이 회사의 ELB 발행액은 지난해 상반기 206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1430억원으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관련 상품에 대한 청약률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도 포착된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금리 메리트가 생겨 지난 5월부터 ELB를 발행하게 됐다"며 "지난해 8월 발행한 3년 만기 ELB 상품이 50억원 한도 중 3억9000만원 정도 청약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올해 5월 발행한 상품은 100억원 한도에 25억원 정도의 청약이 들어와 청약률이 3배가량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ELB를 투자할 때도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중도상환할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 발행일 기준으로 6개월까지는 원금의 10%까지, 그 이후에는 5%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또 이자 수익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이 부과된다. ELB 상품에 투자했을 때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는 이자를 받지 못하고 원금이 묶일 경우다.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안전자산 중에서도 소폭 높은 연 4~6%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강인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