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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종목 투자는 변동성 여전
바닥론에 힘 실리며 ELS 주목
원금손실 가능하나 하반기 기대
"다양한 파생상품들의 수익률을 백테스트(과거 데이터로 수익성을 평가)해봐도 요즘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을 넘어서는 상품을 찾기가 힘듭니다."
증권가의 파생상품 담당자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금이 ELS 투자의 적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ELS는 특정지수나 주식의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최초 기준가격의 특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미리 약정된 수익률로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는 상품이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녹인 배리어'를 잘 살펴야 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만기를 지나는 동안 '녹인 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하면 조건에 따라 100%까지 원금을 잃을 수 있다.
오는 27일 청약이 마감되는 미래에셋증권의 ELS 상품인 '33210e'를 예로 들어보자. 해당 상품은 만기가 3년이며 6개월마다 조기상환 여부를 평가한다. 기초자산은 뉴욕증시에 상장된 스타벅스와 AMD 주식이다. 상환 조건은 1~4차 조기상환 평가일까지는 85%, 5차는 80%, 6차는 75%다. 1차 평가일인 내년 1월 20일 스타벅스와 AMD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 결정일인 오는 28일 두 주식의 종가 대비 85% 이상이면 연 22.3%의 수익률로 이자를 지급받는다. 반면 만기까지 기초자산 중 어느 하나라도 녹인 배리어인 45% 미만으로 하락한 경우가 생기면 최종 평가일 주가를 기준으로 일정 비율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ELS 투자에 대한 심리가 현재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증시가 하락을 시작하면서 조기상환되지 못하고 만기에 원금 손실이 나면서 상환된 상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꾸로 보면 해당 상품들은 최소 1~3년 전 발행된 상품으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발행되는 ELS에 투자하기에는 나쁜 시점이 아니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상품들의 조기상환 배리어가 80~85% 수준인데 85% 이하로 조기상환 배리어가 내려가면 보통 낮은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녹인 베리어 역시 40~50%대인 경우가 많은데, 주요국 증시가 1년 내 전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주가가 50% 가까이 더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얼어붙은 ELS 투자심리를 반영해 만기를 줄이거나 녹인 배리어를 기존 대비 낮춘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초 조기상환 배리어를 기존 75%에서 68%로 낮춘 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달 판매된 주요 상품(ELS 33207회차)의 만기가 18개월로 전년 판매된 주요 상품(ELS 29741회차)의 36개월 대비 짧아졌다.
증권가에서는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개별 주식보다는 지수 기반의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성이 더욱 높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조기 상환된 상품 72개 중 70개가 S&P500, 닛케이255, HSCEI,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 지수로만 구성된 종목이었다. 반면 만기 상환되며 연 환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 20개는 모두 개별 종목으로 이뤄진 상품이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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