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예측 틀렸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반성문

최현재 2022. 7.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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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기명 칼럼에서 오류 시인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사진)가 지난해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고 인정했다.

21일(현지시간)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는 틀렸다(I was wrong about inflation)'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했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구제 법안이 가파른 물가 상승을 낳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정부 지원금을 받은 미국인들이 소비보다 저축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또 부양책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과 고용이 가파르게 성장하더라도 물가 과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 소비자물가는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는 "당시 구제 법안과 관련된 인플레이션 논쟁에서 나는 느긋한 쪽이었다"며 "물론 그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의 파급 효과를 간과하고 과거 경제 모델을 적용했던 것이 인플레이션 예측 오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감염 확산의 두려움으로 인한 물품 구매 수요 증가, 노동력 부족, 공급망 위축 등 코로나19가 낳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잘 작동했던 과거 경제 모델을 지난해에도 적용했다"며 "돌이켜보면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 앞에서 그와 같은 추론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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