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호텔서 와인 22억원 어치 훔친 도둑..9개월만에 체포

문채현 인턴 2022. 7. 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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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호텔에서 와인 수십억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던 전문 절도범들이 범행 9개월 만에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7일 스페인 남부 카세레스에 위치한 아트리오 호텔에서 와인 45병을 훔친 커플 절도범이 범행 9개월 만인 지난 19일 결국 체포됐다.

가방 안에는 와인을 보호하기 위해 호텔 수건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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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페인 호텔서 와인 45병 훔친 커플 전문 절도범
피해액 22억원 넘어…가장 비싼 와인은 4억원↑
9개월간 유럽 각국 돌아다니며 경찰 추적 피해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27일(현지시간) 와인 45명을 도둑 맞은 스페인 아트리오 호텔 공동소유주 호세 홀로는 11월1일 와인 전문 잡지 디캔터에 피해 사실을 호소했다. (사진=디캔터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2022.07.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인턴 기자 = 스페인 호텔에서 와인 수십억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던 전문 절도범들이 범행 9개월 만에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7일 스페인 남부 카세레스에 위치한 아트리오 호텔에서 와인 45병을 훔친 커플 절도범이 범행 9개월 만인 지난 19일 결국 체포됐다.

스페인 경찰은 "당시 이들이 훔친 와인의 총가치는 164만8500유로(약 22억원)로, 그 중 한 병의 가격이 31만 유로(약 4억1500만원)에 달하는 와인도 있었다"고 밝혔다. 1806년산 '샤토 디켐'을 말하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멕시코 미인대회 출신 여성과 그의 남자친구 네덜란드계 루마니아인 남성이다.

경찰은 "두 사람은 범행 전 미리 해당 레스토랑을 3차례나 방문하는 등 절도를 준비하기 위해 매우 세부적인 계획을 세웠다"며 "이들은 높은 수준의 전문성·특수성·계획성을 지닌 전문 절도범"이라고 전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아트리오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 스위스 위조 신분증을 이용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10월27일(현지시간) 전문 절도범 두 사람은 스페인 아트리오 호텔에서 식사하던 도중 직원과 함께 와인 저장고를 구경했다.(왼쪽) 식사를 마친 뒤 남성은 훔친 마스터키로 저장고에 들어가 와인을 45병을 담은 배낭 3개를 들고 달아났다.(오른쪽) (사진=스페인 경찰국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2022.07.22. *재판매 및 DB 금지


범행 당일 두 사람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직원들과 함께 와인 저장고를 둘러봤다. 와인 저장고 구경이 드문 일은 아니다.

식사가 끝난 후 두 사람은 함께 호텔 방으로 올라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지하실로 돌아왔다.

그는 마스터키를 훔쳐 와인 저장고에 들어갔다. 몇 분 지나지 않아 훔친 와인으로 가득 찬 대형 배낭 3개를 들고 사라졌다. 가방 안에는 와인을 보호하기 위해 호텔 수건도 가득 채웠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이 와인을 훔치는 동안 여성은 이미 식당 영업이 끝난 시간임에도 음식을 준비해달라고 요구하며 직원들의 주의를 분산시켰다.

호텔 직원들은 와인을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발견했다. 용의자들이 이미 현장을 떠난 이후였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은 범행 며칠 뒤 스페인을 떠나 유럽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찰이 두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9개월이 지나서야 인터폴 등 국내외 수사기관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몬테네그로에서 크로아티아로 입국하는 두 사람을 체포했다.

지난해 11월 와인 잡지 디캔터에 따르면 이들이 훔쳤던 가장 비싼 와인은 1806년산 '샤토 디켐'으로 해당 레스토랑의 공동소유자이자 소믈리에인 호세 폴로의 와인이었다.

폴로는 "절도범들은 와인이 아닌 나의 꿈을 빼앗은 것"이라며 "그들이 훔친 와인, 특히 1806 샤토 디켐은 꼭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tars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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