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데 싸다"..中서 '유통기한 임박 식료품' 인기

고준혁 2022. 7. 2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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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서 보험 중개인 일을 하는 제인 루(32)는 올해 들어 한 달에 600위안(약 12만원)어치의 생수수 등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일반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400위안(8만원)씩을 절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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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매출, 2019년 5조원서 올해 7조원 전망
"화이트 컬러도 애용 중..한 달에 77만원어치 구입 추정"
경기둔화에 허리띠 졸라매는 중국인들.."봉쇄 영향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매월 얼마를 벌든 상관없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 만료 임박 제품을 사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보험 중개인 일을 하는 제인 루(32)는 올해 들어 한 달에 600위안(약 12만원)어치의 생수수 등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일반 상점에서 사는 것보다 400위안(8만원)씩을 절약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AFP)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율이 높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먹는 음식들과 인스턴트 제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육포와 감자칩 등 유통기한 자체가 긴 제품의 인기가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된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도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정부에 새로 등록된 유통기한 임박 제품 관련 사업은 총 119건으로 지난 10년의 연간 평균치인 92건보다 많았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시장조사그룹은 관련 업계 매출이 2019년 250억위안(4조8500억원)에서 올해 360억위안(6조98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통기한 임박 쇼핑몰의 선두주자 격인 핫맥스(Hotmaxx)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본사 직원 수가 20명이었지만 지금은 5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 500개의 매장을 2025년 450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회사를 키우고 있다.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제품을 찾는 수요자는 저소득층뿐만이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업체 ii미디어는 “엄청나게 많은 화이트 컬러(사무직 노동자) 계급이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유통기한 만료 임박 제품 구매자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 중 3분의 2 정도가 관련 제품 구매로 매월 4000위안(77만5000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ii미디어는 이 수치가 중산층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기한 임박 제품은 일반적인 상품과 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는 반면, 가격은 저렴해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0.4%를 기록해 6.8%였던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FT는 최근 중국에서 유통기한 임박 제품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된 이유 중 하나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 영향을 꼽기도 했다. 베이징에 있는 할인마트점을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왕은 지난 4월 유통기한이 7일이 채 남지 않은 케익 5000개를 도매점에서 떼어 와서, 3일 만에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다만 왕은 “당시 거래로 많은 마진을 남겼지만, 봉쇄가 해제된 지금은 같은 방법을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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