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 뚫은 '켄타우로스' 확산은 느리다?.."아직 모른다"는 이유

정기종 기자 2022. 7. 2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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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2일 국내 세번째 감염자 확인높은 전파력 및 면역회피성 불구 확산 속도 예상보다 빠르지 않다는 시각도전문가 "전파력 평가, 지나치게 시기상조..무작위 추출 변이 검사 한계도"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2.7.22/뉴스1


국내 세번째 코로나19(COVID-19) 켄타우로스(BA.2.75)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지난 14일 첫 감염자 확인 이후 약 일주일 만에 2명이 늘었다. 이를 두고 높은 전파력을 토대로 급속하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비해 확산 속도가 더딘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확산세가 우세종인 BA.5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력을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는 1명이 추가돼 총 3명으로 늘었다. 세 번째 감염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50대로 3차 접종완료자다. 지난 18일 증상을 보인 뒤 19일 확진됐다. 현재 재택치료 중이며 앞선 감염사례와 역학적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켄타우로스 변이는 지난 5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BA.2'(스텔스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다. 기존 변이와 비교해 확산 속도와 면역회피력이 높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반인반수 켄타우로스란 별칭이 붙었다. 현재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BA.5 대비 전파속도가 3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인도 내 켄타우로스 변이 점유율은 지난 6월20일 7.9%에서 27일 51.35%로 급증했다. 이에 국내 유입 이후 가파른 확산 가능성에 방역조치 변경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국내 첫 감염자 확인 이후 8일 동안 2명의 추가 감염자만 확인된 상태다. 국내 첫 켄타우로스 감염자는 지난 14일 확인된 인천 거주 60대로 해외여행 이력이 없다. 이어 최근 인도를 경유해 입국한 청주 거주 외국인이 두번째 감염자로 지난 21일 확인됐다.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가 연일 전주 대비 두배 가량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켄타우로스의 전파 속도는 위협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당초 예상했던 것에 비해 전파속도가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고개를 든다.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 국내 검출률이 7월 1주차 23.7%에서 둘째주 47.2%로 23.5%포인트 급증한 것과 비교해도 더디다.

전문가들은 아직 켄타우로스 변이의 영향력을 평가하기엔 지나치게 이르다고 본다. 이미 우세종이 존재하는 국내의 경우 인도와 신규 변이 확산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 우세종은 BA.5기 때문에 켄타우로스가 아무리 전파력이 높다고 해도 BA.5의 확산 속도를 따라오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확산 속도 자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빨라질 수 있고, 우세종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작위 추출로 진행되는 국내 변이 분석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변이 분석의 경우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 양성으로 나온 검체 가운데 일부만 무작위로 이뤄진다. 현재 대부분의 확진자가 신속항원검사만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숨은 확진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다.

천 교수는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가 적게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이를 위한 검사 자체가 아주 일부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확진자 수 대비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이 적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검사 현황으로 켄타우로스의 전파력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두번째 켄타우로스 감염자의 경우 지난 7일 확진됐지만 전장유전체 기반 변이 분석을 거치면서 2주가 지난 21일에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아직 확진자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감염자 3명 모두 3차접종 완료자라는 점 역시 켄타우로스의 영향력을 낮게 평가할 수 없는 요소다.

방역당국 역시 켄타우로스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다만 현재 확산 극초기 단계로 상황을 평가하기 이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점유율 상승 추이를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계속 새로운 변이 이후 점유율이 바뀌는 현상들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고, BA.2.75의 경우 이미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확인된 바 있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서서히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중"이라며 "증가 속도 자체는 현재까지 광범위하지 않지만 종합평가를 함에 있어서 점유율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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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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