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하이마스는 불 뿜는 괴물.. 적 다 쓸어버려"

김태훈 2022. 7. 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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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스(HIMARS)는 정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일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가 러시아군 살상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하이마스를 '조국의 수호자'라고 부르며 선전을 다짐하고 나서 주목된다.

오죽하면 우크라이나군 장병들 사이엔 "하이마스 사정권 안에 있는 러시아 군인들은 올여름이 인생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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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의 수호자" 찬사 바쳐.. '복수' 다짐
英 정보기관 수장 "우크라, 반격 기회 잡아"
당황한 러시아, 또 '핵무기 사용' 협박 나서
‘하이마스(HIMARS)는 정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일까.’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가 러시아군 살상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하이마스를 ‘조국의 수호자’라고 부르며 선전을 다짐하고 나서 주목된다. 영국 정보기관은 대놓고 ‘곧 우크라이나가 승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러시아 측에선 다시 ‘핵무기 사용’ 운운하는 협박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이마스 찬가’를 불렀다. 하이마스를 ‘이 땅의 수호자’ ‘복수의 키마이라(Chimera)’ 등이라고 부르며 “적(러시아)을 완전히 몰살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키마이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로 입에서 불을 토하는 것이 특징인데 하이마스의 엄청난 화력을 키마이라에 비유한 것이다.

2005년부터 미 육군에 배치된 하이마스는 다연장로켓발사대(MLRS)를 장갑 트럭 위에 얹은 형상이다. MLRS 특유의 막강 화력과 정밀한 타격 능력에 고속의 기동성까지 추가된 셈이다. 사거리도 70㎞가 넘어 아군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머물며 멀리 떨어진 적 부대에 치명타를 가하는 게 가능하다. 미국 등 서방이 보유한 모든 중화기 중에서도 우크라이나가 가장 간절하게 원했던 무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위 사진). 아래 사진은 실탄사격 훈련에 나선 하이마스가 화력을 과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하이마스가 올린 구체적 성과는 보안상 이유로 정확히 소개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실전에서 이 장비를 운영하는 우크라이나군이 ‘수호자’ ‘키마이라’ 같은 찬사를 붙일 정도면 러시아군을 닥치는 대로 쓰러뜨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죽하면 우크라이나군 장병들 사이엔 “하이마스 사정권 안에 있는 러시아 군인들은 올여름이 인생의 마지막 시기가 될 것”이란 말까지 나돈다고 한다.

미국도 하이마스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인정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하이마스를 추가로 제공할 뜻을 밝히며 “우크라이나 측이 이 장비를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해 전장에서 전과 다른 차이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스 때문인지 서방에서 가장 권위있는 정보기관인 영국 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러시아가 곧 무너질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MI6 수장으로선 드물게 공개석상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은 현재 탈진 직전”이라며 현 국면을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유럽 전역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점”으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SNS에 올린 게시물. 미국에서 제공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를 ‘우리 땅의 수호자’ ‘복수의 키마이라’ 등으로 부르고 있다. 하이마스의 엄청난 화력을 입에서 불을 내뿜는 그리스 신화 속 괴물 키마이라에 비유한 것이다. SNS 캡처
러시아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동안 꺼내지 않았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다시 흘리고 나섰다. 단 러시아 입으로 얘기하긴 창피하니 우방국 정상을 동원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즉각적인 평화협상 개시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에서 가능한 모든 전력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핵전쟁으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수세로 몰리면 ‘비(非)핵보유국을 상대로는 핵무기를 쓰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고 핵무기 사용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핵보유국으로서 참으로 비겁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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