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홍 격화..'조기 전당대회' 두고 친윤-비윤 '엇박자'

변덕호 2022. 7. 22. 1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국민의힘의 당 지도 체제 방향을 두고 '친윤(親尹)계'와 '비윤(非尹)'그룹의 의견이 갈렸다. 친윤계는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원톱체제'를 유지해 당을 안정화하자는 입장이지만, 비윤은 '조기 전당대회론'을 피력하고 있다. 차기 당권을 두고 당내 '파워게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추인을 의결했지만 '조기 전당대회론'의 불씨 또한 꺼지지 않은 상태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권 대행이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해명을 한 데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리더십 리스크'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윤계를 중심으로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 조찬강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줄곧 조기 전당대회론을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권 대행 체제와 관련 "적극적으로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홍보해야 하는데 지금은 별로 안 되고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힘을 실었다. 그는 권 대행 체제에 대해 '비정상적인 임시 체제'로 규정했으며, 향후 이 대표가 대표직에 돌아와도 당의 내홍이 봉합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이 당헌·당규만 갖고 할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지지받을 수 있다면 뭐든 하고 몸부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위기와 의회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 안철수 의원실 제공]
반면 친윤계는 당이 안정 구도를 유지할 때까지는 권 대행 '원톱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친윤계와 거리를 좁히며 당내 입지를 다진 안철수 의원은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하루빨리 대한민국의 복합위기를 극복할 최고사령탑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뭉쳐야 할 때"라며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전대론은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의 안정과 화합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저 안철수부터 우리 국민의힘의 대동단결과 위기 극복을 위해 모범을 보이고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당 지도 체제의 향후 방향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권 대행의 '리더십 리스크'로 곧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원톱체제'가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으로 나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권성동 직무대행체제가 6개월까지 갈 거라는 보장은 없다. 당장 내일이라도 물러날 수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권 대행체제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권 대행 체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각이상으로 방향을 못 찾고 있다"고 봤다.

반면 이종훈 평론가는 "권 대행이 반복적으로 실수를 해서 불가피하게 당내에서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대행 체제가 무너질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실권은 권 대행이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내려올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