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팜유 재고 급증에 수출 규제 철폐 추진

박의래 2022. 7. 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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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가격 급등을 이유로 팜유 수출에 제동을 걸었던 인도네시아가 관련 규제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

22일 CNBC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줄키플리 하산(줄하스) 인도네시아 통상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급증한 팜유 재고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며 수출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초부터 팜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업체들은 수출을 늘렸고 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국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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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장관 "팜유 업체들, 국내 공급 보장해주면 규제 필요 없어"
조코위 대통령, 기름야자 열매 가격 평시 수준 회복 지시
'팜유 수출금지 철회하라' 시위 나선 인도네시아 농민들 인도네시아 기름야자 열매 농가 농민들이 5월 17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의 대통령궁 인근에 팜나무 열매를 쌓아두고 수출금지령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내 시장 가격 급등을 이유로 팜유 수출에 제동을 걸었던 인도네시아가 관련 규제를 완전히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다.

22일 CNBC 인도네시아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줄키플리 하산(줄하스) 인도네시아 통상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급증한 팜유 재고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며 수출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팜유 생산 국가다. 하지만 연초부터 팜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업체들은 수출을 늘렸고 이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국내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시장 공급 의무화 정책을 도입, 국내 공급 물량의 3배까지만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제를 도입했다.

그런데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자 지난 4월 말에는 수출을 완전히 금지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시장 가격과 품귀 현상은 어느 정도 잡혔지만, 이번에는 팜유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팜유의 원료가 되는 기름야자 열매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가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일부 농가에서는 기름야자 열매를 말레이시아로 밀수출 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시 수출을 재개하고 수출할 수 있는 비율도 국내 공급 물량의 3배에서 5배로, 다시 7배로 늘렸다. 또 내달 말까지 모든 팜유 제품에 대한 수출세를 없앴다.

인도네시아 기름야자 열매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의 한 농장에서 일꾼들이 수확한 야자열매를 옮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재고량은 줄지 않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팜유 협회에 따르면 재고량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8월까지 600만t의 팜유를 수출해야 한다.

이처럼 농가와 업계의 불만이 이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수출 규제를 완전히 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줄하스 장관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기름야자 열매 가격을 평시 수준인 2천 루피아(약 175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며 "수출이 빨리 늘어나도록 허가제를 철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름야자 열매 가격은 1㎏에 1천 루피아(약 88원) 수준이다.

다만 그는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식용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전처럼 품귀 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팜유 정제 업체들이 국내 물량 공급을 보장해 달라며 "업계가 보장만 해주면 규제는 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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