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워케이션 봤나요?.."우리가 짓고, 근무하며, 즐겨요"

제주방송 김지훈 2022. 7. 2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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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일하며 휴양하러 왔어요"
기업이 직원 워케이션 '솔선수범'
조천읍에 사무공간, 스튜디오 마련
"전 임직원 연 1회, 일주일간 사용"
워케이션 인프라 확충 '상승효과'↑

코로나19로 급속히 달라진 기업문화 가운데 하나가 워케이션(Workation. 일(Work)+휴식(vacation))입니다.

잡코리아가 지난해말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워케이션에 대한 생각'을 물은 설문에 85.2%가 '긍정적'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립니다.

사실 휴가지에서 '장기체류'와 '근무'를 병행한다는 컨셉트에 환영 입장을 밝히는 이들이 있지만, "휴가 가서까지 일을"이라는 부정적 입장과 더불어 "그만큼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있을까"식의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어쨌든 업무 형태의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점에선 의미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지며 여러 형태의 워케이션 모델들이 제시되고 또 시도되는 모습입니다.

직원들 호응이 크고 업무 효율성만 보장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굳이 워케이션이란 '당근'을 주지 않을 이유가 없고, 2년 이상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전환기를 맞아 원격근무가 차차 자리를 잡고 있는 양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주 현지 법인 설립까지..워케이션의 실험 '컬쳐히어로'

기업이 직접 제주 현지에 법인 사무실을 만들고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 새로운 워케이션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우리의식탁’을 운영하고 있는 '컬쳐히어로'입니다.

직원 복지 향상과 근로 문화 개선을 위해 제주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벌써 1년 차로, 직원들의 반응도 꽤 긍정적입니다.

'컬쳐히어로'는 워케이션 활성화와 원활한 운영 차원에서 아예 제주 현지 법인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6월, 바다가 보이는 제주시 조천읍에 직접 사무실과 숙소를 만들었습니다.

기본 상주 인력은 3명으로, 사무실은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구성돼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연 1회, 일주일 이용 가능.."하이브리드 위크제 도입"

업무와 휴가를 병행하고자 하는 모든 임직원은 연 1회, 일주일간 제주 워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고 이를 위한 항공비와 일부 교통비도 지원됩니다.

현재까지 서울 판교 본사 인력 5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워케이션 도입 외에도 시차 출퇴근제,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직원들이 병원 등 기타 업무를 편히 볼 수 있게 시간 단위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컬쳐히어로 양준규 대표는 "워케이션은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임직원들이 근로 의욕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복지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컬쳐히어로는 330만 명 이상의 SNS 구독자와 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우리의식탁’을 운영하며 푸드 레시피와 관련 정보, 쇼핑이 한 곳에서 가능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제주 워케이션의 ‘현재’는?...인프라 조성 '속도'

이같은 기업의 자발적인 워케이션 시도가 이뤄질 정도로 업계 관심은 뜨겁고 그만큼 지자체들의 워케이션 지원·유치 정책도 활발해지는 모습입니다.

제주와 강원도, 부산시 등 주요 워케이션 관심 지역마다 다양한 체류·지원 프로그램과 상품을 내놓고 기업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의 경우,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워케이션 성장 가능성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 달 수도권 기업 26곳의 임직원 30명을 대상으로 서귀포시 한 호텔 내 카페에서 실시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에서도 높은 호응이 이어진 바 있습니다.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세화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질그랭이 거점센터’ 공유 오피스의 경우, 워케이션 관광객 유치를 통해 민간 주도 워케이션 거점 입지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등에 따르면 하반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1곳씩 공유오피스 공간이 만들어지고 장기적으로는 워케이션 빌리지가 들어서고, 읍·면 권역별 농어촌 빈집이나 유휴시설 등을 활용한 체류형 워케이션 인프라도 조성될 예정입니다.

지난 4월 27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서울에서 가진 ‘2022 제주 트래블 쇼케이스’에선 서울 소재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주 워케이션과 로컬 관광 상품 유치 마케팅을 전개했고, 최대 750여 명 유치 등에 나서면서 워케이션 최적지 제주 위상에 더 힘을 싣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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