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 켜진 '중국 수출'..정부 "8월 수출 대책 발표"

박상영 기자 2022. 7. 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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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22일 서울 구로구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한 골밀도 진단기 글로벌 강소기업 오스테오시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여파로 대중국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핵심 원재료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입은 대폭 늘어나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컨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의 경우 올 상반기에 4배나 중국으로부터 수입액이 급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이창양 장관이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방문해 입주기업의 대중국 수출입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수출 확대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부진으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동안 전체 수출을 이끌어온 대중국 수출이 4월 이후 둔화세가 뚜렷하다. 대중국 수출은 4월에 -3.4%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5월에 1.2% 증가세로 전환했다가 6월에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고 이달에도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 봉쇄로 중국의 생산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품목에서 중간재 비중이 80%대에 달하는 만큼 생산이 중단되면 수출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실제로 상하이 봉쇄령 직후인 4월에는 수요 부진으로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63.2% 감소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제조업 경기 둔화에 따른 중국 내 수요 위축으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뒷걸음질쳤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협력사 조업 중단으로 모듈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5월과 6월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월부터는 대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 월간 기준으로 대중국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은 1994년 8월 이후 약 28년 만이다. 7월 들어서는 20일까지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15억4000만달러로 5월(-11억달러)과 6월(-12억1000만달러) 적자 폭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수출이 주춤했던 것에 비해 수입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80%를 웃도는 핵심 원자재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누적기준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11억6236만달러로 전년대비 404.5%나 증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핵심 원자재에 품목 수입액이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적자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에 대중국 수출이 회복할 수 있을지 장담키도 어렵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최근 중국에서 주요 수출품목의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하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에 52.3%였던 중국 수입 시장 내 메모리 반도체 점유율은 2021년에는 44.9%로 7.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비메모리 반도체는 2.1%포인트, 무선통신기기 부품은 2.0% 포인트 시장 점유율이 각각 하락했다.

정부는 수출 총력지원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나섰다. 수출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올해 무역금융을 애초 계획보다 약 40조원 이상 늘리고 해외 마케팅과 물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2500여 개사의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과 물류비 지원 예산 추가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에는 수출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이 장관은 “오늘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8월 중 수출지원, 규제개선 및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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