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K-아이언돔 전력화 앞당긴다..北 섞어쏘기에 수도권 방어(종합)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허고운 기자 = '한국형 아이언돔'(Iron Dome)으로 불리는 북한 장사정포 요격체계의 전력화 시점이 2030년대 초반에서 2020년대 후반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북한이 미사일과 장사정포를 함께 발사하는 이른바 '섞어쏘기'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아이언돔의 조기 전력화를 통해 우리 수도권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종섭 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아이언 돔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개발한 대공 미사일 체계로, 이와 유사한 개념인 우리 군의 장사정포 요격체계에는 한국형 아이언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우리 군은 Δ대포병탐지레이더-Ⅱ 전력화, 사단급 대포병탐지레이더 개발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탐지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Δ전술지대지유도무기, 함대지유도탄, GPS 유도폭탄 등을 바탕으로 한 정밀·대량·집중 타격능력을 강화해 '대화력전 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오는 8~9월쯤 한국형 아이언돔을 만드는 체계 개발 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한국형 아이언돔이 전력화되면 다수 요격 미사일로 방공망을 형성해, 날아오는 북한의 장사정포 포탄 등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방어를 계획했던 패트리어트가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며 "장사정포 요격체계를 갖추게 되면 장사정포에 대한 요격은 장사정포 요격체계로 하고, 미사일에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대응하는 경제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 능력도 강화된다.
한국형 3축 체계는 Δ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격·타격하는 킬체인 Δ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Δ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킬체인 능력 확보를 위해 군정찰위성 조기 전력화와 F-X 2차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군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군은 2020년대 중반 이후 초소형 군사 인공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제14일에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오는 2023~2028년 F-35A 전투기 20대 가량를 도입하는 내용의 안건이 의결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또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탐지-결심-요격능력' 강화를 위해 위성을 활용한 한반도 전 지역의 미사일 탐지능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각각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인 M-SAMⅡ과 L-SAM의 전력화 및 성능개량,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Ⅱ 전력화 등을 통해 복합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고고도에서 최초 타격하고 중고도에서 하층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는 게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이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촘촘히, 효율적으로 구성하는 것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군 당국은 아울러 북한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지·해·공 고위력·초정밀 미사일의 수량을 늘리고, 특수전 부대의 침투·타격능력과 수송수단을 각각 강화·확충해 대량응징보복 능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영상·신호정보 수집능력도 보강된다.
이를 위해 군 당국은 상용·군사 위성, 유·무인 정찰기 등 주요 정찰자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실시간 전천후로 수집하고, 통합 분석·공유하는 '다출처 영상융합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편, 군 당국은 적(敵)을 명확히 인식하도록 대적관 교육을 강화하고, MZ세대 선호에 맞게 시사안보 교육을 개선하는 등 장병의 '정신전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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