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앞두고 불안한 휴가철, 증권사들이 뽑은 '안심' 종목은?

배태웅 2022. 7.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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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실적 랠리도 이어지는 가운데 휴가철을 맞은 투자자들은 마음 놓고 휴가지로 떠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시장지배력이 높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저평가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했다.

 ◆불안한 휴가철엔 ‘실적주’로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Fed는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결정한다.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이 9.1%까지 치솟으면서 1%포인트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다. Fed의 결정에 따라 국내외 증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IBK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 금리 인상과 휴가철을 동시에 앞둔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전략을 설문했다. 증권사들은 호실적으로 물가상승·금리인상에 따른 변동성 우려를 덜어낼 수 있는 종목들을 ‘톱픽’으로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두 업체는 하반기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상반기 주가가 각각 27.48%, 29.18%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대만 TSMC가 예상 외의 2분기 실적 호조를 보인데다, 서버와 전장용 등 특정 분야 반도체 수요는 3분기에도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저점 매수’의 매력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저점 매수 매력이 높아지며 최근 외국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수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서버 부품 내구연한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분명해 당초 예상됐던 서버 분야 매출 축소 우려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 둔화 폭도 기존 예상보다 줄어들고 있어 반도체 대형주 매수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익률 하락이 덜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려 이를 상쇄하는 종목을 우선적으로 고르라고 조언했다. 이러한 종목으로는 LG이노텍, 유니드 등을 골랐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로 주요 제품인 카메라모듈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어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가성칼륨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유니드도 최근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완성차 여전히 저평가”

증권사들은 주가 대비 비교적 저평가된 종목들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대표적인 종목으로 현대차와 기아를 꼽았다.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PER은 22일 기준 7.16배, 기아는 5.54배로 비교적 저평가됐지만, 2분기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2개사는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정도로 실적 모멘텀이 충만하고 연간 배당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면서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들도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을 주목할 종목으로 꼽았다. 롯데쇼핑의 PBR은 0.27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높아졌고, 최근 정부가 대형마트에 적용됐던 월 2회 의무 휴업 규제를 폐지할 것이란 관측도 나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현대모비스를 관심 종목으로 제안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PBR이 0.57배에 불과하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가량 감소해 부진한 편이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이 회복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대로 실적 부진 예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1개월간 주가가 11% 이상 상승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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