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대 실적, 자사주 소각..KB금융에 기대거는 증권가

홍순빈 기자 2022. 7. 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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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여의도본점 전경


KB금융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올 들어 2번째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는 등 주주 환원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향후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불확실성이 있겠으나 주주친화적 배당정책으로 점진적으로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22일 KB금융은 전 거래일 보다 900원(-1.85%) 하락한 4만775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KB금융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KB금융에 따르면 2분기 순이익도 역대 2분기 최대인 1조3035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선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1조2737억원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보다 2.33% 상회한 결과를 낸 것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1.4% 증가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중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낸 것인데 앞서 1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던 것이 합쳐진 결과다.

이자이익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순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18.7% 상승했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도 전 분기 보다 0.05%포인트(p) 상승한 1.96%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기엔 수익성 지표인 NIM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

반면 비이자이익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금융상품 판매가 위축됐고 수수료 실적도 부진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2.3% 감소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순영업이익은 NIM 개선 영향으로 전년 동기 보다 3.4% 증가했고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14.1% 상승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며 "반면 채권운용 손실이 확대됐고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으로 인한 증권 ELS 관련 운용/평가 손실 발생으로 비이자이익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KB, 올해 2번째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단행
하지만 증권가에선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우려해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요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대손충당금은 대출자가 원리금을 갚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실을 미리 산정해 쌓아두는 일종의 비상금이다. 수익과 별도로 인식되기에 KB금융 입장에선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다행히 2분기 KB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했다. 2분기 은행 연체율은 전 분기 보다 0.01%p 올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NPL(부실채권) 비율도 0.19%로 전 분기 보다 0.01%p 개선됐다. 충당금은 1210억원을 추가로 쌓고 미래 경기를 보수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 매·상각전 실체 연체와 NPL이 각각 1640억원, 1270억원 순증해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금리 상승의 영향을 일부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NPL커버리지비율이 254.6%로 은행 중 가장 높고 잠재 부실여신 관리도 타이트하게 하는 것으로 보여 리스크 관리 능력은 뛰어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분기배당,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분기 결산 기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고 올해 누적 규모는 3000억원이다.

김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친화 정책은 현금 배당을 급격하게 늘리기보다 주식 매입·소각을 병행해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도달하겠다는 것이며 그 후에는 주식 매입·소각에 더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은행과 같이 주식 소각이 상시적으로 이뤄진다면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따른 취약 차주 고통 분담을 은행에 요구하고 있고 NIM 개선폭도 2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주가 상방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나 보수적 충당금 적립, 가계대출 경쟁에 따른 금리 이하에도 올해 연간 이익은 충분히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시기일수록 배당 정책이 상당히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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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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